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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선거 결과 수용, 그때 가서 보겠다” vs 힐러리 “트럼프는 뜻대로 안되면 조작 주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3차 TV 토론에서 다시 한번 ‘선거 조작’ 주장을 꺼내들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린 3차 TV 토론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그때가서 보겠다”라고 말해 답변을 유보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선거 조작론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부정직ㆍ불공정했고, 등록불가능한 수백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돼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며칠 동안 트럼프가 유세장과 트위터 등을 통해 수차례 반복해온 레퍼토리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또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등을 언급하며 “힐러리는 심각한 범죄자이기 때문에 선거에 나오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으면 다 조작됐다고 말한다. FBI 수사 결과, 법원 판결, 에미상 수상 결과도 조작됐다고 했다”라며 “우리는 200년 넘는 역사 동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수용했는데,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를 끌어내리는 말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총기, 낙태, 이민 등의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격론을 펼쳤다.

총기 문제와 관련해 힐러리는 “(총기 소유 권리를 규정한) 수정 헌법 2조를 지지하지만, 합리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라며 “매년 3만3000명이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에 그런 피해를 없애는 방법으로 수정헌법을 개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시카고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관련 규제가 있지만 총기 관련 폭력도 가장 많다”라며 “수정헌법 2조를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도 정반대 입장을 보였다. 힐러리는 “아이를 가진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라며 낙태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트럼프는 “낙태를 반대하는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면서도 “주별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토론은 특히 이민 문제로 접어들면서 뜨거워졌다. 이민 문제는 트럼프 돌풍을 일으킨 백인 저학력 노동자의 분노가 발생한 핵심 원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에게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토론장에 와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국경을 통해 범죄자와 마약 등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강력한 국경이 필요하며, 나는 국경을 더욱 안전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힐러리는 미국 태생이 아닌 부모님이 미국에서 추방될 경우 가족이 떨어져서 살아야 할 것을 걱정하는 한 젊은 여성의 사례를 들었다. 힐러리는 “이민자 추방이 미국을 분열시킬 것”이라며 “이민자를 범죄자 취급해서는 안되며, 그들을 그림자에서 끌어내 미국 경제를 위해 활용할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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