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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케이센터개발사업, 자산매각 비정상 처리 ‘물의’
-“인천아트센터 지원 기부채납 축소 ‘불가피’… “인천시, 50억원 이상 손실 위기”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아트센터를 지원할 목적으로 인천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오케이센터개발사업’이 자산매각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매각으로 추진됐다는 문제가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시에 기부채납 돼야 할 사업이익 중 수십억원이 고스란히 인천시의 손실로 전환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20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이강호 의원은 ‘오케이센터개발 자산매각’과 관련한 시정질의에서 “SPC(특수목적법인) 오케이센터개발㈜는 지난 2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오피스텔과 호텔 매각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막대한 손실을 회사에 발생시켜 SPC 청산 시 인천시에 기부채납 돼야 할 사업이익 50억원 이상이 고스란히 인천시의 손실로 전환거나 날아갈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케이센터개발㈜는 오피스텔(56%) 매각의 경우 전문기관의 감정가격(214억원, VAT별도) 대비 현저히 낮은 159억원(VAT별도)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그런데 매수자의 매수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비용(145억원의 대출수수료 및 대출이자)을 오케이센터개발㈜가 부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이상한 계약 체결로 인해 인천시에 기부채납 돼야 할 사업이익 중 5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159억원에 사들인 신생업체는 감정가격 수준으로 다시 229억원에 매각해 오케이센터개발㈜의 손실액 이상의 이익(70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욱이 오케이센터개발㈜는 오피스텔 매수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무경험이나 전문성, 자금담보력 등의 검증에 기반한 공개경쟁방식을 거치지 않고, 설립된 지 4일만에 신생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비상식적인 거래에 따른 관련 의혹이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신생업체 A 법인은 지난 2월19일 1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법인을 설립해 4일후인 같은달 23일 ‘오피스텔 및 상가 매각대행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의원은 “금융거래에 따른 담보력이 절대로 부족한 상황인데도, 오피스텔 매수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업무경험이나, 전문성, 자금담보력 등의 검증에 기반한 공개경쟁방식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 의심이 간다”며 “만약, 공개경쟁이나 검증된 업체에 계약했다면 대출수수료 등과 54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손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의계약으로 매각한 H 호텔의 경우 계약내용을 보면, 매수자가 해지를 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없고 잔금 납입기한도 없도록 했다.

게다가 잔금미납으로 인한 계약해지 시 계약금을 무조건 다시 돌려줘야 하는 계약을 체결해 현재 매수자가 8개월 동안 대출기관에 담보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호텔계약으로 인해 추후 호텔을 다른 곳에 매각을 하려 해도 계약해지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매각할 수가 없는 상태가 돼 버렸다.

이와 관련, 오케이센터개발㈜ 이사회에서는 해당 독소조항의 변경을 전제로 조건부승인이 이루어졌지만, 이에 대한 시정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겹쳐 오케이센터개발㈜는 지난해 8월 준공 이후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SPC 청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현재 저가매각에 따른 기부채납의 감소, 공사비 및 기타 사업비 정산이 늦어지면서 사업정산 지연에 따른 각종비용의 증가 등을 감안할 경우 훨씬 더 많은 사업손실이 예측되며 그 몫은 인천시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지난 2월 시의회에서 특수목적법인 조사특별위원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기에 일어났던 일로, 당시 특별위원회 질의응답 시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도 않으면서 급하게 2개월여 만에 모든 일이 이루어졌는데 당시 왜 숨겼는지,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시는 조속히 상세한 계약내용 등 현황을 파악해 수십억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엄정한 행정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케이센터재발사업은 송도국제도시 내 인천아트센터 주변에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인천아트센터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 주거단지(1861가구)를 지어 발생하는 개발이익금으로 건립한 뒤 NSCI가 지원단지의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등 일부를 인천시에 기부채납(381억원) 하면, 인천시는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인천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계획돼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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