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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기계류, 中시장 닫힌다
中 정부 정밀기계 국산화 정책

한국 추월 목표 ‘중국제조 2025’

ICT 기반 융합기계 기술확대 절실



중국의 경기둔화로 국내 기계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은 한국 기계류 최대 수출시장이다.

18일 기계업계·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중국의 기계류(HS코드 84류)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2% 감소했다. 기계류 3대 수입국인 한국, 독일, 일본이 각각 15.9%, 16%, 0.7% 줄었다.

7월까지 누계로 중국시장 점유율은 2015년에 비해 일본이 16.7에서 18.5%로 오히려 1.4%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독일은 각각 1.3%(11.1→10.4%), 1.8%(13.2→12.6%)씩 감소했다.


자동차나 건설기계 등을 제외한 일반기계류 수출액도 2013년 이후 매년 감소세다. 2013년 112억300만달러에서 2014년 105억1100만달러, 2015년 99억2600만달러로 줄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기계류 국산화 정책을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국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제조 2025’ 정책을 토대로 산업구조 고도화를 꾀하는 중이다.

세계의 공장역할을 해온 중국의 이런 정책으로 인해 동아시아 국제 분업체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제조 2025는 독일의 ‘제조4.0’ 전략을 모방한 것으로, 동아시아 역내에서 한국·일본과 분업관계가 아닌 경쟁관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1차 표적으로 한국을 2020년까지 추월한다는 게 목표다.

따라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뿌리산업 기술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ICT 기반 융합기술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계진흥회 박영탁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계산업 고유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고품질 제품을 중심으로 한 중국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금형, 열처리, 단조 등 뿌리산업 분야 차별화된 기술로 중국의 도전을 넘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제조 2025가 지난해 시작됐으나 향후 10여년의 추진과정에서 경쟁요인도 있지만 기회요인이 적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 제조업에서 우리나라와 겹치는 품목들은 넓은 시장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지만, 전자·로봇·우주항공 등의 분야에선 국내 관련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게 그 요지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재진 연구위원은 “중국은 기계류와 부품 등 중간재의 중국내 자급자족을 뜻하는 ‘차이나 서플라이체인(홍색공급망)’을 구축해 5년내 동북아 역내 분업체계를 끝낸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중국이 새로 시작할 분야인 차세대 제조업 기반인 로봇·우주항공·해양장비·에너지설비 등은 보다 높은 기술 요하는 것으로, 우리 나라 관련 기업들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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