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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치즈사업은 철수했지만…] 한국야쿠르트 신선한 선택은 계속된다
배달아줌마 신선제품 직접판매 ‘차별화’
콜드블루 커피 1200만개 누적판매 대박
치즈에 과자 찍어먹는 ‘끼리치즈’도 인기
첫 자연치즈 사업은 철수 ‘선택과 집중’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신사업으로 진출한 자연치즈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커피시장 진출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수입해 판매하는 ‘끼리치즈’도 여전히 인기다. 한국야쿠르트의 ‘신선’한 도전이 젊은 고객을 새로 확보하며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신선’식품 공략에 나서며 치즈 및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2월에 프랑스 벨사에서 수입한 ‘끼리치즈’에 이어 3월에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로 커피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어 5월에는 ‘내추럴플랜 생 코티지치즈’를 출시하고 자연치즈 시장에도 진출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배달되는 신선한 제품이란 콘셉으로 차별화한 결과, 콜드브루 커피와 끼리치즈는 모두 입소문을 타고 수요층이 몰렸다.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신선함’을 코드로 커피 및 치즈시장에 진출하며 신제품을 내놓았다. ①‘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 ②‘끼리치즈’.

콜드브루는 9월까지 누적 매출 220억원, 누적 판매량은 1200만개에 달한다. 이 제품은 1년 이내 햇원두 만을 엄선해 블렌딩하고 유통기한을 로스팅 후 10일로 짧게 정했다. 가격은 1500원에서 2300원으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프랑스의 치즈전문기업 벨 사(社)의 ‘끼리치즈’는 과자와 크림치즈로 구성된 ‘끼리 딥&크런치’(4개, 5500원), ‘끼리 크림치즈 포션’(6개, 4500원) 등 2종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15억 조각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이 제품은 방금 짠 우유처럼 신선하고, 크림처럼 진하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2, B12가 들어 있고 인공착색료, 인공향료, 합성보존료 등을 넣지 않아 보다 신선하고 크리미하게 즐길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이른바 ‘끼리 득템샷’이 올라올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다. 야쿠르트에서 판매를 개시한 뒤 9월까지 누적 매출 70억원, 누계 판매량은 140만개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산 원유로 만든 자연치즈 ‘내추럴플랜 생 코티지치즈’의 생산은 출시 후 약 한달 만에 중단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약 200억원을 들여 논산공장에 생코티지치즈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자연치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100% 국산 원유를 자연 제조법으로 발효해 우유 고유의 맛과 영양을 담았고, 우유 보다 단백질은 2배 이상 높지만 칼로리와 지방은 50%, 당 함량도 20% 낮다. 순두부처럼 치즈 덩어리가 뭉쳐 있어 그냥 먹어도 정통 생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제품력은 좋았지만, 콜드브루와 끼리치즈의 인기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전동카트에 제품을 싣고 다녀야 하는 성격상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여기에다 업계 최초로 시도한 만큼, 아직은 소비자들에게 코티지치즈가 다소 낯설었다는 점도 사업을 조기에 접은 이유로 풀이된다. 한국야쿠르트 논산공장에서는 현재 ‘세븐’과 ‘슈퍼100’을 생산하고 있으며, 치즈생산 라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으로 진출한 콜드브루와 끼리치즈 등을 통해 신규 매출이 4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아줌마를 직접 찾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젊은 고객을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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