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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화에 고보조명…중구 황학동 ‘주민이 가꾼 동화마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지저분하고 낡은 골목길, 벽에는 밝은 색상의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어르신들이 오르내리기 위험했던 계단에는 미끄럼방지 시설이 설치됐고 보안등 빛이 닿지 않아 밤이면 어둑어둑해 무서웠던 골목길 곳곳에는 태양열을 이용한 고보조명(조명에 필름을 붙여 바닥 등에 문자를 비추는 것)이 밝혀져 밤길도 안전히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 황학동(중구 마장로9길 7-5) 200여m에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환해졌다. 지난 7일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된 골목길 가꾸기 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않고 지저분했던 동네가 밝아지니 인근 골목길에 거주하는 50여세대 주민들이 너도 나도 하나둘씩 골목어귀에 화분을 놓기 시작하면서 골목에 활력이 더해졌다.

이렇게 낙후된 골목길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추억이 깃든 동화마을 가꾸기’라는 주제로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공모해 3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후 주민자치위원장을 중심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인근 교회와 벽화 컨셉을 논의하고, 벽화디자이너가 주민들과 현장을 직접 돌며 의견을 들었다. 깨진 벽을 시멘트로 메꾸는 작업은 주민들이 나서서 직접 했다.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꽃 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도 주민들의 손으로 일구워 낸 황학동 골목길 가꾸기 사업을 공모했다.

박수원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은 “사업에 부정적이고 참여하기를 거부했던 주민들이 환해지고 깨끗해진 골목길을 보면서 집앞 화분을 내놓고, 골칫덩이였던 불법주차 오토바이도 어느새 자취를 감추어 동네가 쾌적해졌다.”고 흐뭇해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골목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이 나서서 문제점을 찾아 추진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간 소통과 협동의 기회를 갖고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생겨 진정한 마을공동체가 조성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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