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국립중앙박물관 기증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일본에 있던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이 작품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윤동한 회장은 고려불화중 백미로 꼽히는 수월관음도를 올해 초 일본에서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월관음도는 『화엄경(華嚴經)』「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 도상은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의 달빛이 비치는 연못가 금강보석(바위) 위에 앉아 있는 관음보살을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찾아뵙는 장면을 그렸다.
이번에 기증된 수월관음도는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적 도상을 따르고 있다. 미소를 띤 관음보살은 신광과 두광으로 둘러싸여 금강보석 위에 반가부좌를 틀었고, 금니당초무늬로 장식된 투명한 천의를 두르고 있다. 관음보살 앞쪽에는 선재동자가, 화면 왼쪽 중간에는 승반과 정병이 자리를 잡았다. 구슬장식 목걸이, 늘어뜨린 투명 천 사이로 보이는 관음보살의 손, 발밑의 연꽃 받침과 산호가 있는 바위아래 연못가 풍경 등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이 도드라진다.
14세기 중엽의 작품으로 비단 위에 그렸으며 전체 크기는 172cm×63cm, 화면 크기는 91cm×43cm이다. 전체적으로 박락과 훼손이 진행되었으나,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가치가 높다.
현재 고려불화는 저세계에 160여점이 남아있고, 수월관음도는 국내외 46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5점이 소쟁돼 있고 리움미술관(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보물로 지정된 상태다.
국립박물관은 “이번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기증은 일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더욱이 그 환수가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기업가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민관에서 펼치고 있는 국외문화재 환수운동의 중요한 성과로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윤동한 회장이 기증한 고려 수월관음도를 내달 13일까지 전시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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