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빌딩들이 값싼 외국산 철강으로 지어져 ‘미국 철강산업 부활’이라는 대선공약을 무색하게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미국 철강노조와 건설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런 건물이 지어질 때 엄청난 양의 외국산 수입 철강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건물 신축 때 특별히 미국산 철강을 선호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이들은말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미국 철강노조의 레오 제러드 위원장은 “트럼프가 미국산 철강을 구매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건물에 사용되는) 건설자재들은 중국, 방글라데시 같은 곳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신축에 참여했던 한 건설업자는 이 건물에 필요한 철강 제품 1만5천t 가운데 절반을 터키와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들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런 건물에 중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이 사용됐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시장 논리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가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을 주문하지는 않았다. 값이 싸니까 건설업체와 하청업체들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 기치를 전면에 내건 트럼프는 미국산 철강의 사용을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공약을 중심에 놓았다.
그는 미 중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미국의 공업지대)에서 유세할 때마다 “미국산 철강을 다시 미국의 중추로 만들겠다.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onlinenews@heradl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