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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 카페] 말·항해·자본·전자…세계사를 만들다
오랫동안 세계사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술되고 이해돼왔다. 사건의 전후와 인과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라는 틀은 유효하다. 그럼에도 시간 중심의 역사는 세계를 큰 흐름 속에서 파악하는데 때로 어려움이 있다. 이 때 유용한 틀이 공간 중심이다.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쓰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역사를 바라본다. 세계사의 과정에서 공간이 확장, 변화하는 획기적인 시기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대항해 시대를 비롯, 많은 공간이 생겨난 지점을 들여다본 것이다. 


저자는 5000년전 농업공간부터 오늘날까지 여섯 번의 공간혁명을 이끈 핵심 요소로 말, 항해, 자본, 전자를 든다. 공간혁명이란 용어는 독일의 정치학자 카를 슈미트가 그의 저서 ‘육지와 바다’에서 처음 사용했다. 대규모의 공간 확대가 새로운 공간질서를 창출하는 데에서 착안한 역사 구성개념이다.

저자는 여섯 번의 공간혁명 첫번째로 건조 지대 큰 강 유역에서 거대한 농업공간이 형성된 5000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2500년 전에는 말을 이용하는 유목민들이 큰 강 유역과 초원, 황무지, 사막을 통합, 여러 지역세계를 형성한다. 말은 이런 거대한 영역을 연결했고 군사적 잠재력은 유라시아 제국을 형성시키며 세계사의 골격을 만들었다.

항해는 단번에 세계사의 공간을 확장시켜 지표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해양공간을 역사 속으로 끌어들였다. 대항해 시기, 상인과 항해사들은 배로 넓은 영역을 연결해 대량의 상품을 매매함으로써 이익을 얻은 새로운 경제 방식, 즉 자본주의를 고안해냈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철도와 증기선은 자본주의를 지구 규모로 확대해 자본공간을 형성했고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시작된 인터넷은 전자가 의사소통과 정보 전달에 고도로 이용되는 전자공간을 탄생시켰다, 현재 전자공간은 인류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연표를 따라 읽는 세계사와 달리 우리 삶에 닿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어 친근하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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