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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F-헤럴드 공동기획]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는법-②생태 채무국, 한국은 지금…생태채무국 한국 위험수위 넘었다.
탄소배출 눈덩이…세계 8번째 많은 나라
해수온도 상승등 기후변화 악영향 초래

부족한 생태자원 수입도 이젠 한계 봉착
온실가스 감축·신재생에너지 전환 발등의 불




전 세계 생태용량이 생태발자국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의 적자 규모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생태용량’이 자연자원과 서비스의 공급측면을 추산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전 세계인의 수요측면은 ‘생태발자국’으로 측정되며 글로벌 헥타르(gha)로 표시한다. 1961년 1.3gha이던 1인당 생태용량은 2012년 0.7gha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1인당 생태발자국은 0.8gha에서 5.7gha로 7배 이상 급증했다. 불과 50년 만에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공급량과 자원 수요의 간극이 급속도로 벌어지며 적자 규모가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탄소발자국 늘수록 줄어드는 생태용량

한국의 생태발자국이 급증한 원인은 탄소 배출량에 있다. 탄소발자국은 국내 전체 생태발자국의 과반수 이상인 73%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평균치인 60%를 크게 상회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탄소발자국이 큰 나라로, 전 세계 인구의 0.7%에 불과한 5000만명이 세계 총량의 1.7%를 배출하고 있다.

탄소 배출의 문제는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화학연료의 연소는 온실가스를 증가시키며 지구 온난화로 이어진다. 실제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2014)에 따르면 한국 연근해의 해수 온도 상승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상승율이 전 세계 평균 대비 1.3~2배 이상 높으며, 제주도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해수 온도 상승은 바다의 탈산소화 및 산성화와 밀접해, 어류를 포함한 한국의 어장 생태용량에 영향을 미친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생태용량의 상당부분이 어장에 몰려있는 한국으로선 기후 변화는 큰 위험 요소일 수밖에 없다.



자원 수입국 한국…무역 상대국도 생태적자

생태용량 적자국이 부족한 자원을 충당하는 가장 손쉬운 길은 ‘수입’이다. 한국도 무역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러시아, 캐나다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자원을 들여온다. 자원 수입 의존도가 무려 95%에 달한다. 생태용량은 세계 58위이면서, 생태발자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한국의 현실이다.

문제는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 상당수가 생태 적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중국, 미국, 일본은 자국 생태계가 재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원 수요가 있다”며 “만약 수입 비용이 상승한다면 한국 경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수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셈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단순 비용 아닌 기회”

탄소발자국이 국내 전체 생태발자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생태용량 흑자국으로 돌아서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방안은 탄소발자국, 바꿔 말해 온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든 경제 부문에서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 가량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2035년까지 1차 에너지 중 신ㆍ재생에너지 비중을 11%로 높이는 계획을 세웠다.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도 이와 관련, “자원빈국이지만 에너지 기술력을 갖춘 한국에 신기후체제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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