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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국인 차별방송 논란’, “외국인 많아 불편하다는 민원에 그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0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의 난바에서간사이 공항 등을 운행하는 난카이 전철 소속 직원이 “외국인이 많아 불편하다”라는 민원을 듣고 차량 내 “외국인 승객이 많아 불편을 겪고 있다”라고 방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1일 이같이 보도했다.

난카이 철도회사 측은 해당 승무원(차장급)이 “외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라며 “고객을 구별하는 단어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구두경고를 줬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난바역을 출발하기 전에 ‘외국인이 많아서 불편을 끼치고 있다’라는 한 남자 승객의 항의를 듣고 승객 간 시비가 붙는 것을 막기위해 소란을 정규 안내방송에 그런 내용을 추가한 것”이라며 “외국인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전날 오전 10시 경 전철을 운행하고 있던 40대 승무원은 난바에서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급행열차가 덴카차야(天下茶屋)역을 출발한 직후 논란이 된 방송을 했다. 그는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끼치고 있다”라고 방송했다. 이 방송을 들은 일본인 여성 승객은 난카이 전철 측에 “회사 규정에 따라 내보낸 방송이냐”라고 항의했다.

최근 오사카에서는 한국인을 둘러싼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오사카의 초밥집이 일본어를 못하는 자신에게 고추냉이를많이 넣은 음식을 일부러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고속버스 회사는 지난 4월 한국인 관광객에게 ‘김 총’(キムチョン)이라고 적힌 버스표를 발행해 논란이 됐다. ‘총’은 일본에서 조선인(朝鮮人ㆍ일본명 조센징)을 낮춰부르는 은어다.

오사카부에 거주하는 한국인ㆍ재일한국인ㆍ재일조선인은 총 11만 4000명으로, 오사카부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의 56%를 차지한다. 오사카 내 재일조선ㆍ한인사회는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패전한 후 일본에 잔류한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자율적 이주’라고는 하지만 식민지 정책으로 토지를 상실해 빈곤한 상황에 놓인 농민들이 이주한 경우가 많았다. 당시 일본에 이주한 조선인ㆍ한국인 노동자 상당수는 문맹이었고 일본어를 하지 못해 차별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버블붕괴로 일자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오사카부 내 재일한국ㆍ조선인에 대한 반감이 최근 강해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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