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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는법] ①더이상 살아갈 지구가 없다…지금처럼 살려면 지구 1.6개 더 필요
-자연소비 공급량 이미 한계 초과…전세계 인구 86%가 생태적자
-한국인 소비는 평균용량 8배넘어…새로운 삶의 방식 전환 시급



오늘날 전 세계는 인류가 자연에 가하는 영향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힘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높은 소비와 함께 이뤄진 경제성장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남겨진 생태 자산의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소비를 계획하기 위해 그동안의 지출과 수입 내역을 살펴보듯이 현재 재생가능한 자연자원이 얼마나 남아있고, 우리가 어느정도의 자연을 소비하고 있는지 그 양을 측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측정된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얼마만큼의 자연자원이 필요한지, 어느정도의 자연을 소비해야 할지를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의 수요는 지구 공급량의 64%를 초과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150%를 훌쩍 넘는다. 짧은 기간에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수요가 국토 생태계 재생 능력의 8배나 초과한다.

국토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자연자원을 소비하는 생활방식이 이어진다면 미래에 인류가 살아갈 지구는 없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재생가능한 자연자원내에서 경제성장이 이뤄지도록 생활방식을 모두 전환해야 한다.

세계 최대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WWF-Korea)를 후원하고 있는 헤럴드는 환경에 부담을 주지않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한국 생태발자국보고서 2016’을 바탕으로 ‘하나뿐인 지구에서 사는 법’을 3회에 걸쳐 기획 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산업화와 오염, 자원 약탈이 계속 된다면 앞으로 지구는 100년 안에 반드시 성장의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은 ‘성장의 한계’라는 책을 통해 심각해지는 지구환경오염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우리는 지구가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늘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류 생존을 위해서도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만 한다. 전세계인의 자연 소비량은 지구가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넘어섰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수요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전세계인의 자연 소비, 공급량 초과

전세계인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은 ‘생태용량’과 ‘생태발자국’의 통계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생태용량’이 자연자원과 서비스의 공급측면을 추산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전 세계인의 수요측면은 ‘생태발자국’으로 측정된다. 이는 재생가능 자원을 생산하고 폐기물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토지와 바다의 면적을 계산한 것으로 글로벌 헥타르(gha)로 표시한다.

세계 최대 자연보전기관인 세계자연기금 환경본부(WWF-Korea)의 ‘한국 생태발자국보고서 2016’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지구는 한 해 동안 전 세계인이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자연자원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었다. 즉 생태발자국이 공급 측면인 생태용량을 넘어서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인구와 소비가 증가하면서 1961년 이래 자연자원에 대한 전 세계 수요 총량은 무려 186%나 상승했다. 수요는 생태용량 증가율보다 최소 6.8배나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1인당 생태발자국이 두 배 이상 팽창했다. 빠른 속도의 인구 증가가 주원인이었다. 

한국인, 평균 생태용량의 8배 넘는 소비

한국의 경우 1961년부터 2012년 사이 인구 증가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낮다. 하지만 이 시기에 1인당 생태용량이 1.3gha에서 0.7gha로 감소한 반면 1인당 생태발자국은 0.8gha에서 5.7gha로 무려 7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1960년 후반부터 자국 생태계가 공급할 수 있는 생태용량을 수요가 초과하면서 ‘생태용량 적자’의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현재 한국인은 1인당 평균 생태용량의 8배가 넘는 생태발자국을 각자 남기고 있다. 불과 50년만에 생태계의 공급량과 수요의 간격이 급속도로 벌어지면서 한국의 생태 적자 규모는 거의 5배나 증가했다. 한국의 1인당 생태발자국은 세계 평균 생태용량 지수인 1.7gha의 3배를 넘으며 세계에서 20번째로 큰 생태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반면 한국의 생태용량은 세계 58위에 불과하다. 



전세계 인구 86%가 생태 적자

문제는 한국처럼 생태용량 적자에 빠진 국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세계 71억 인구 중 61억 명(86%)이 자국 생태계의 공급량을 초과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인류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평균 1.6개분의 지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만약 지구 상 모든 인류가 한국인처럼 살아간다면 그 두배를 넘어서는 3.3개의 지구가 필요하다. 

자원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인류 존속을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생태 발자국을 더 키우지 않으면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야 하는 이유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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