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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도 농사 지었다…창덕궁 청의정 논 벼베기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고귀한 임금께서 무슨 농사를 지으셨을까’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몸소 경작지를 조성해 농사를 주관했던 친경례(親耕禮) 의식이 있었다.

창덕궁 후원 내 청의정 앞 논은 바로 그 흔적이다. 임금도 매년 봄에는 모내기 행사를, 매년 가을에는 봄에 심은 벼를 수확하는 벼 베기를 했다.

여름엔 피도 뽑아 주고, 장마때엔 넘어진 벼를 일으켜 세웠다.

대궐의 논밭 원두막은 기와로 만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청의정은 창덕궁 내에서 유일하게 초가지붕을 얹는 곳으로, 지붕에 얹는 볏짚은 가을 벼 베기 행사에서 나오는 볏짚을 사용한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이유범)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6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벼 베기 행사를 실시한다.
[사진=창덕궁 논 벼베기]

행사 당일인 6일 오전에 입장하는 창덕궁 후원 관람객은 풍물놀이패의 농악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리는 벼 베기 행사를 무료 관람하고, 새끼 꼬기,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농사에 빠지지 않았던 농주를 다과와 곁들여 먹는 시식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창덕궁 벼베기 의식때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수확할 벼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고품질의 조생종인 ‘조운벼’ 품종이다.

벼 베기 행사는 궁궐 바깥 백성의 수고로움과 순박한 농심(農心)을 헤아리고자 했던 몇몇 임금의 어진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이다. 모든 임금이 다 농심을 헤아렸던 것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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