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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우울한 한국, 더 우울한 노년
-지난해 우울증 환자 60만명 넘어, 우울증 진료비 총 2319억원

-70ㆍ80대 우울증ㆍ조울증 환자 5년 동안 두배 가까이 늘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국내 우울증 환자들이 크게 늘어 지난해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ㆍ80대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으며, 조울증 환자도 전 연령대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심한 경우 자살ㆍ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ㆍ조울증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정신건강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선 60만1152명이었다. 2011년 53만4854명에서 5년 사이 약 12% 증가한 것이다. 우울증 진료에 든 총 비용도 지난해 2319억원을 웃돌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80세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70대 우울증 환자는 2011년 8만5439명에서 지난해 11만334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80대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2만3957명에서 4만556명으로 약 69%나 증가했다. 70ㆍ80대의 우울증 진료에 든 비용 또한 지난해 556억여원을 기록해 5년 동안 약 27% 늘어났다. 노년층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큰 까닭은 노인 빈곤과 독거 노인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우울증과 함께 조울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양상이다. ‘양극성 장애’를 뜻하는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은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5년 사이 국내 조울증 환자는 5만6389명에서 7만8459명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70ㆍ80세대 조울증 환자는 2011년 5451명에서 2015년 1만1470명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성 의원은 “매년 증가하는 우울증ㆍ조울증이 자살ㆍ범죄 등 심각한 사회 이슈로 대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우울증ㆍ조울증의 경우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나 교우 관계 등이 큰 도움이 되며,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정신건강정책을 더욱 확대ㆍ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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