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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發 “제2의 리먼사태”?…헤지펀드 잇따라 돈 빼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사태로 글로벌 금융업계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로부터 돈을 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독일 2위 은행인 커머즈방크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헤지펀드들이 줄이어 도이체방크로부터 돈을 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그네타캐피탈, 밀레니엄매니지먼트, AQR캐피탈매니지먼드 등이 도이체방크로부터 유가증권과 현금 등을 인출했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밀레니엄 파트너스, 카풀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10여개 헤지펀드가 도이체방크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줄였다고 했다.

이는 도이체방크가 부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불법판매한 것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140억 달러(약 15조4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벌금액은 올해 6월말 기준 도이체방크가 쌓아둔 충당금 62억 달러의 두 배가 넘으며, 도이체방크 시가총액(28일 기준 168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이에 벌금을 내고 나면 자본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헤지펀드들의 이탈에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ADR) 주가도 6% 이상 급락했으며, 장중 한때 9%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거래고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투자자들이다”라며 “대다수가 우리의 안정적인 재정상황, 현 거시경제 환경, 미국의 소송 절차, 우리의 전략을 통한 개선 상황 등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정부가 도이체방크 구제에 나설 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7일 “모든 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는 식의 원론적 대답만을 내놓았다. 그러나 DIW 경제연구소의 마르셀 프라체 대표는 “도이체방크는 독일이 가진 유일한 글로벌 은행이기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면 독일 정부가 구제에 나설 것이다”라고 ‘대마불사론’을 펼쳤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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