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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CEO “정부에 구제요청 있을 수 없는 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증자는 검토한 바 없다”면서 “정부의 구제를 받는 것은 우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언 CEO는 ”메르켈 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한 적이 전혀 없고 그런 비슷한 것도 요청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크라이언 CEO가 미국 정부 당국과 싸움에서 독일 정부에 도움을 거절당했다는 독일 주간지 포쿠스의 보도에 이번 주 들어 종가 기준 1983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치인 10.53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55% 추락해 시가총액이 145억 유로(18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크라이언 CEO는 도이체방크가 위험을 줄였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 당국의 벌금 규모는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택저당증권(MBS)을 대량으로 유통한 도이체방크에 벌금으로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내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크라이언 CEO는 “처음부터 우리가 이런 액수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확했다”면서 “미국 법무부는 앞서 타협한 미국 은행들과 같이 우리를 공정하게 다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4월 MBS 부실 판매와 관련해 골드만삭스가 잘못을 인정하고 총 51억 달러(약 5조6000억원)를 내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는 독일 은행과 금융제도의 일부분”이라면서 “모든 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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