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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농경문화를 경험하는 이천쌀문화축제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추수가 끝나는 10월이면 전통농경문화를 즐기는 축제가 각지에서 열린다. 한국의 농경문화 축소판을 경험할 수 있는 이천쌀문화축제가 대표적이다.

오랜 세월 우리 삶속에 뿌리내린 농경문화들이 하나둘 잊혀가는 현실 속에서 젊은 세대에게 우리의 농경문화를 이어나가는 이천쌀문축제는 시시하는 바가 크다.

이천은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품질 좋은 쌀 ‘임금님표이천쌀’이 나는 곳이다. 이 축제장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어우러져 쌀의 소비를 촉진하고, 이천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해줘 지역경제 활성화도 촉진하고 있다.

특별이벤트인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은 초대형 가마솥에 2,000인분의 쌀밥을 지어 2,000원에 판매한다. 맛과 영양뿐만 아니라 대형 가마솥에서 밥을 짓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밥주걱이 아닌 삽으로 밥을 퍼 나르는 모습은 가마솥을 모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볼거리다.


맛있는 쌀밥을 짓는 것도 기술이다. 이천쌀밥명인전에서는 치열한 쌀밥 짓기 대결이 펼쳐진다. 기계가 만들어주는 밥이 아니라 전통 화덕에 장작불을 떼어 가장 맛있는 쌀밥을 만들어내는 명인을 뽑는다. 불, 물, 시간 조절의 삼박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쌀밥 명인이 될 수 없다.

무지개가래떡만들기는 맛도 맛이지만 사람과의 협동심을 요구한다. 600m의 가래떡이 끊기지 않게 하려고 모르는 사람들과 협동하여 조심스럽게 가래떡을 넘겨줘야 한다. 마치 우리 조상들이 서로 협동하면서 농경문화를 일궜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외국인 송편 만들기, 세계쌀요리 경연과 다양한 마당극과 퍼포먼스도 열린다.

10월 19~23일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제 18회 이천쌀문화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이벤트다. ‘이리 오너라~ 먹고놀자!’라는 말처럼 모든 것을 잊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다. 휴대폰만 보고지내는 개인주의의 각박한 삶속에서 잠시나마 우리의 공동체 문화를 맛보며 여유를 찾을 수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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