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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혹은 둘이서…‘독립선언’ ★들, 엔터사업가 되다
소신있는 작품·폭넓은 활동위해 결단
비·이민호·안재욱등 1인 기획사 설립

타이거JK-도끼, 이정재-정우성 등도
엔터사 공동 설립…후배양성 뜻 밝혀



완벽한 홀로서기, 1인 기획사로 새 출발 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1인 기획사는 물론 두 명의 스타가 함께 손잡고 독립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해 한 명의 연예 사업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2일 타이거 JK와 도끼가 힙합을 기반으로 뮤직 레이블 창립 소식을 전했다. 레이블의 첫 주자는 래퍼 슈퍼비다. 이 외에도 힙합 레이블 AOMG를 설립한 박재범부터 다이나믹듀오, 마이티 마우스, 스윗소로우 등 많은 가수들이 독립 레이블을 세웠다. 배우들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정재와 정우성도 엔터테인먼트사를 공동 창립, 비도 레인컴퍼니를 이민호, 안재욱도 1인 기획사로 독립했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특히 가요계의 경우 가수 개개인이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위해 회사를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익 창출이 기본인 회사에서 자신의 음악만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 대중성과 소신 있는 음악 사이의 고민 끝에 홀로 서기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Mnet ‘쇼미더머니5’ 우승자였던 비와이가 AOMG행을 거절하고 1인 기획사를 결정한 것도 같은 연유에서다. 비와이 측은 “소속사가 우리 음악을 100% 맞춰줄 수는 없을 것”이라며 “1인 기획사를 차린다고 해도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없기에 고민이지만 단지 음악이 더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자신이 원하는 작품만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과 개인의 자유가 제약되는 것 때문에 나오게 된다”며 “한 번 방송, 영화계 인맥이 구축되면 대형 기획사의 도움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연예 기획사 대표로 후배 양성을 꾀하기도 한다. 특히 이정재와 정우성은 “후배 양성에 힘쓰겠다”며 그 취지를 밝혔고, 박재범은 AOMG를 통해 후배 가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

뚝심 있게 대형 기획사를 나왔지만 1인 기획사를 청산하고 다시 소속사로 돌아온 스타들도 적지 않다. 배우 강동원은 당시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다”며 YG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유재석, 정일우도 1인 기획사를 청산, 전문 기획사와 손을 잡았다.

1인 기획사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활동에 수입 전액을 자신이 직접 운용할 수 있지만, 겪는 어려움도 크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을 소속사와 나눠야 하는 부담 때문에 1인 기획사 행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못해도 7대 3, 8대 2로 나누게 돼 있는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출연료 지급이나 분할 문제로 갈등이 생겨 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홀로 나온 세상은 만만치 않다. 위 기획사 관계자는 “보통 자신이 마음 맞는 매니저와 함께 나와 차리는 경우가 많은데, 1인 기획사도 어쨌든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모두 사장인 자신이 부담하게 되기에 부담이 크다”며 “대형 기획사에 있을 때는 알지 못했던 부대 비용 지출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대형 기획사의 보호막이 걷힌 뒤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대형 기획사의 인맥이나 경영 능력으로 다수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던 배우가 나오자 일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생겨 곤혹을 겪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가장 큰 허가 드러나는 부분으로 “위기관리 능력”을 꼽는다. “1인 기획사들은 위기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항상 큰 조직과 수십년 간 쌓아온 체계 아래서 관리를 받아오던 사람들이 그런 체계가 잡히지 않은 작은 회사를 경영하려다 보면 문제가 생겼을 때 조직에 마비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법적,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위기 상황에서 지출이 굉장히 크게 된다”며 “생각보다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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