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의 변호사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무소에서 일했던 조르지오 데스트로. 그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탔는데, 옆자리에 덩치가 큰 남성이 앉아있었다. 그 남성은 좌석에 비해 몸집이 너무 커 상체 일부가 조르지오의 자리까지 침범하게 됐다.
[사진 설명=조르지오 데스트로 변호사가 비행기에서 옆자리의 몸집이 큰 승객 때문에 몸을 웅크린 채 자리에 앉아 있다] |
이에 조르지오는 항공사 측에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지만, 항공사 측은 남는 자리가 없어서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르지오가 항공사의 ‘골드 멤버’임에도 말이다.
조르지오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 시간) 9시간 동안 나는 복도에 서 있거나 승무원 자리가 비어 있을 때 그 자리에 앉아야 했다. 비행이 거의 끝나갈 쯤에는 그냥 포기하고 뚱뚱한 사람 옆에 앉아 고통받았다”라고 호소했다.
조르지오는 항공사 측에 2759.51유로(약 340만원)를 달라고 소송을 냈다. 비행기 요금 759.51 유로와 손해배상 2000 유로를 합한 금액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건은 비만 인구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항공사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유사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주에서도 37세 남성이 옆자리의 비만 승객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수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2013년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덴버로 가려던 한 승객이 160kg이 넘는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항공사는 몸집이 커서 옆자리의 승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승객에게는 옆자리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사진 설명=조르지오 데스트로 변호사가 비행기에서 옆자리의 몸집이 큰 승객 때문에 몸을 웅크린 채 자리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