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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 거리가 무대로…28일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의 거리 곳곳이 무대로 변한다. 유럽 거리축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 서커스부터 거리를 걸으며 도로 전체를 움직이는 무대로 활용하는 이색적인 이동형 공연, 청계천 물 위에서 연기와 음악을 선보이는 설치형 퍼포먼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거리예술작품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바뀌어 이달 28일부터 5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21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내는 물론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온 47편, 총 126회의 거리예술공연이 펼쳐지는 서울거리예술축제를 소개했다.

거리예술행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기존의 하이서울페스티벌이 행사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공연 무대를 마을까지 넓혔다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도심뿐만 아니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플랫폼창동61은 물론 시민 일상 속 생활현장인 망원1동, 길음1동 지역까지 찾아가는 ‘마을로 가는 축제’로 열린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축제로 자리매김해온 거리예술축제를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국내외 거리예술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시민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개ㆍ폐막 공연 등 국내외 공식초청작 30편 ▷자유참가작 17편 ▷시민+예술가 ‘시민예술공작단’ 공연 ▷시민예술가ㆍ동호회 작품발표 ‘시작’ ▷시민 1000여 명이 만드는 폐막프로그램 ‘끝.장.대.로’ ▷거리예술비평포럼이다.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40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치러진다.

개막작은 프랑스 극단 까라보스(Carabosse)의 설치형 퍼포먼스인 ‘흐르는 불, 일렁이는 밤’이 선정됐다.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으로, 도깨비설화의 진원지인 청계광장~광교 약 400m 물 위에 수놓인 1700여 개의 화(火)분이 악사의 음악과 어우러져 화려하고 거대한 불꽃정원을 만든다.

40여 편의 국내외 공식초청작과 자유참가작 가운데 ‘마을로 가는 축제’에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골고루 참여해 시민들에게 거리예술 공연의 가지각색 매력을 선물한다. 마을예술창작소 등 마을 예술문화 활동의 중심인 지역단체들의 자체프로그램과 연계, 시민 참여의 폭을 넓힌다.

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축제인 ‘시작’은 그 이름처럼 시민예술가와 예술동아리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일 세종대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폐막프로그램 ‘끝.장.대.로’는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가지각색 예술문화를 체험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노는 대로(체험)’, ‘움직이는 대로(퍼레이드)’, ‘그 대로(거리공연)’로 구성됐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작 ‘길&Passage’는 국내 불꽃연출단체‘예술불꽃 화(花, 火)랑’과 프랑스 거리예술단체 ‘까르나비흐(Cie Karnavires)’의 공동작품이다. 오는 12월 열리는 ‘리옹 빛축제’에도 초청될 만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으로,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며 불꽃을 따라 떠나는 삶과 죽음의 찬란한 여정을 그린다.

폐막일인 2일에는 행사를 위해 오전9시~오후10시 광화문사거리와 대한문 앞 세종대로 500m가 통제돼 차도가 닫힌 거리에 차도와 인도 구분 없이 흥겨운 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청명한 가을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축제가 시민들의 예술 참여 폭을 넓히고 예술적 상상력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올해는 서울거리예술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해인만큼 거리예술의 내실을 다져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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