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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대선 앞두고 대한민국 리빌딩”…‘큰꿈’ 표출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대선을 앞둔 지금이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사실상 대선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한민국 리빌딩’은 남 지사가 주장하는 사회 개혁 의제를 아우르는 ‘캐치 프레이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안보 등 모든 분야를 리빌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공식 출마는 내년 1월께 밝히겠다고 하지만, 모병제와 수도이전 등 파장력이 강한 이슈몰이를 통해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도 자신의 ‘브랜드’가 된 의제들과 경기도의 연합정치, 공유적 시장경제를 내세우며 ‘차세대 리더십’을 자임했다.

남 지사는 “안보, 공정, 일자리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모병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며 최근 정치권 화두로 오른 모병제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며, 머지않아 현실화될 인구절벽에 대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도 이전을 “국토의 대수술”로 표현하며 “정치 기득권과 불통의 상징인 국회와 청와대 모두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정을 통한 생활임금 인상과 친환경 급식 지원 확대, 스타트업 캠퍼스와 판교제로시티 등 ‘공유적 시장경제’도 남 지사의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거론됐다.

이날 토론에서는 남 지사가 공론화한 모병제가 주로 도마에 올랐다. 남 지사는 모병제가 효율적일 수 있지만 정의 관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는 질문에 “정의는 주관적 표현”이라며 “저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것이 정의롭다고 본다. 모병제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 추구라는 면에서 정의에 가깝다”라고 답했다.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모병제를 두고 “정의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제도”라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남 지사의 대권 가도에 속도가 붙으며 새누리당 내 견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성태ㆍ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모병제ㆍ수도이전은 위헌”, “대선 주자들의 포퓰리즘 논리”라며 남 지사를 겨냥했다. 잇따라 진보적ㆍ중립적 어젠다를 제시하는 남 지사에 대해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번 관훈토론회에는 첫 타자인 남 지사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22일),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27일),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10월6일) 등 지방자치단체장 여야 잠룡들이 차례로 나서 ‘대선 화두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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