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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음식 잘 먹는 법 ①] 식중독 예방하려면…저장은 4℃, 가열은 60℃ 이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독한 폭염을 지나 가을이 다가왔지만, 여전히 낮기온이 30도를 육박하고 있다. 최근 콜레라 환자도 발생한 터라 추석 연휴 동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를 동반하기 때문에 당황하기 쉽고, 그 양상도 개인 발병부터 집단 발생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알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식중독의 분류와 원인=식중독이란 세균이나 그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짧게는 수분에서 보통 24시간 이내에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발열ㆍ구역질ㆍ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중독을 원인 물질에 따라 분류하면 식품 안에 들어있는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복어ㆍ모시조개 등에 들어있는 동물성 독소나 버섯ㆍ감자ㆍ피마자씨 등에 들어 있는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환자들 대부분은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와 연관돼 식중독이 발생함에 따라 협의로 볼 때에는 세균성 식중독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의 원인 물질로는 육류 및 가공품, 어패류, 곡류 및 가공품 등이 있다. 바이러스나 복어와 같은 식품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식중독이 생기려면 우선 세균이 식품으로 들어가 증식하고, 이 식품을 사람이 먹어야 한다.

이때 식품은 대체로 세균으로 오염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생식할 경우와 가열이 불충분해 세균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있는 경우, 그리고 조리 후에 사람이나 곤충 또는 쥐 등으로 다시 오염되는 경우이다.

전체 식중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으로는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 비브리오균이 있다.

이 밖에도 지알디아, 아메바 등의 원충이 기생충성 원인에 의한 식중독을, 로타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수인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수은이나 납 등의 중금속, 복어나 조개 등의 어패류, 버섯, 종자유, 화학 조미료의 성분인 글루타민산소다 등도 제제에 의한 비감염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식중독의 예방법=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이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ㆍ조리ㆍ보관 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으로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디움균은 가열해도 증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균들이다.

따라서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하면 즉시 먹도록 하는 것이 식중독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 손씻기는 필수이다. 손에 각종 균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서는 안 된다. 황색 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 등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노로 바이러스 등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다.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법=칼로리가 함유된 수액을 조금씩 자주 준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보리차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서 사용할 수 있다. 무엇을 마시면 마신 만큼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고 아예 먹지 않는데 탈수가 되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만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양념을 많이 한 음식, 그리고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코코아, 콜라 등은 피하고 술도 금해야 한다. 위장을 자극할 수 있는 신 음식, 과일, 찬 음식은 피한다. 카페인이 없는 음료나 전해질 이온음료를 천천히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시장기가 돌면 미음이나 묽은 죽을 조금씩 먹게 한다.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우리의 몸은 빨리 내보내고자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 따라서 그러한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지사제를 사먹지 않도록 하고 자연적으로 멈추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복통으로 진통제를 복용할 때 오히려 위나 장을 더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는 금해야 한다. 단 고열, 몸살, 오한이 있을 때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복용할 수 있다.

복부에 너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면 복통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므로 마음을 편히 갖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한 복통을 동반하면서 어지러워 몸을 지탱하기 어렵거나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열이 나면서 어지럽고, 이러한 증세가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변이나 토사물에 혈액이 보일 경우, 마비 증상이나 복시, 호흡곤란, 사지무력감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에는 즉각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 조리는 이렇게

- 식품을 다룰 때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나 어패류를 요리할 때는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 고기를 자른 칼이나 도마 등은 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뜨거운 물로 씻고 세제로 씻어둔다.

- 기온이 높을 때에는 가능한 한 번에 먹을 정도의 양만 조리하도록 하고 의심되면 먹지 말고 버려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 취급법

- 남은 음식은 조리 후 한 시간 이내에 냉장한다.

-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 간 접촉을 피한다.

- 행주는 메일 바꾸고 삶아 빤다.

- 상하기 쉬운 음식은 가능한 빨리 냉장 보관한다.

- 재가열한 음식이 남으면 버린다.

- 도마는 철저히 닦아 말린다.

- 애완동물은 부엌에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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