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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 가동정지 설비 11개…별 피해없었다 왜?
기업 대부분 내진설계 즉시 재가동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산업 분야에서는 밤사이 11개 업체의 설비가 멈췄다가 재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부분 기업들은 내진 설계에 따른 자동중단 상황이 빚어졌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11개 설비 멈춰”=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전 7시30분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 상황을 재점검 했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가 12일 1차 지진이 발생한 오후 7시44분 멈췄다가 13일 오전 1시7분 완전히 복구됐고,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도 1차 지진 때 중지됐다가 같은 날 오후 9시21분부터 다시 가동됐다.

산업 분야에서는 11개 공장시설이 지진 직후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가동했으며 인적·물적 피해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석유화학 단지 내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를 중단했지만, 현재 정상 가동 중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울산 석유화학 공장 대부분은 규모 7.0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분야도 전기설비 이상으로 일부 고로와 제강 설비에 일시 장애가 보고됐으나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반도체 분야도 진동에 민감한 일부 장비가 가동 중단됐다가 다시 돌고 있다.

디스플레이·전자 분야에서는 플라스틱 사출 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고, 조선 분야도 피해 상황은 없지만 작업 크레인 선로 변형 여부 등 안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들‘큰 피해 없다’=가동중단 등 사태가 빚어졌지만 대체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구미 산단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LCD 공장이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정지됐다. 하지만 곧 정상적으로 가동이 재개됐고, 생산 차질도 없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이날 1차 지진 후 예방 차원에서 금형정밀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금형정밀 생산라인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정밀한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삼성전자 측은 예방 차원에서 라인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폰·갤럭시탭 안에 들어가는 소형 플라스틱의 틀을 찍어내는 작업이어서 스마트폰·갤럭시탭 생산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화성 공장의 포토장비 3대도 이날 지진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나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도 “지진 발생으로 LCD 패널의 자동 이동라인이 멈춰 섰다”고 밝혔다. 다만 중단됐던 라인은 곧 재가동에 들어갔고 별다른 피해 상황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감시 시스템(오토시스템)으로 인해 선제적·자동적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가동 라인의 1%도 안되는 부분에서 중단이 됐고 조업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반도체 공장에서도 빛으로 반도체의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가 일부 가동이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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