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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상 같은 자세 피하고 2주 이상 명절증후군 지속땐 주부우울증 진행 가능성 높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추석. 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주부들에겐 고역이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들이 체감하는 스트레스와 부담은 엄청나다.

실제로 주부들 대부분이 명절 전후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프고 무기력감을 경험한다. 음식준비는 물론, 형제들과 친지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증후군이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병이다. 핵가족화된 가정의 주부가 갑자기 공동가족군에 합쳐지면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다.



주부들 ‘명절증후군’, 가족의 관심과 휴식이 예방백신

명절증후군은 직접적으로는 힘든 가사노동과 경제적인 부담감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게 된다.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등 허리가 휘도록 ‘음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야말로 주부들에게는 일 년 중 가장 강도 높고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때다.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어려운 경제형편과 치솟는 대목 물가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 더해져 심리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김도훈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곧 해소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화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때문에 명절증후군으로 인한 부부ㆍ가족 갈등이 심해져 계속 불화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때에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부들이 명절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위한 휴식이다. 따라서 주부 스스로 명절 연휴기간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육체피로를 줄여야 한다.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명절 연휴 중 주부가 겪어야 하는 심신의 고통에 대해 남편을 비롯한 주위 가족들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영화, 연극, 콘서트를 보러 간다거나 가까운 산이나 공원, 미술관, 고궁 등을 찾아 망중한을 느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시간 이상 같은 자세 피하고 찜질땐 통증 완화 도움

육체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전이나 송편을 빚을 때 가급적이면 식탁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신문지 등을 깔고 앉아서 음식을 준비하면 자연스레 자세가 흐트러지고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무거운 그릇 등을 옮기다가 허리가 다칠 수도 있다. 식탁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가능한 등받이에 밀착하고 허리를 곧게 편 자세가 좋다. 구부정하게 앉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뒤로 기대는 자세는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는 피한다. 특히, 음식 준비를 하다 보면 등이 구부정해지고 얼굴이 앞으로 빠져나오기 쉬워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의 배열이 정상인 C자형이 아닌 거북이와 같은 일자형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전진만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고 이때 목에서 발생한 충격이 머리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물건을 들거나 옮길 때 가능한 물건의 무게 중심을 몸의 중심에 붙여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바닥에 있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구부려 들지 말고, 앉아서 허벅지의 힘을 이용해 들어 올려야 한다.

통증은 명절이 끝난 뒤 갑자기 몰려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찜질이 효과적이다. 어깨나 무릎 관절이 붓거나 뻣뻣할 때에는 이틀 동안 한번에 2분 정도 냉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3~4일 통증이 계속될 때에는 따뜻한 온찜질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또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해 빨리 생활리듬을 찾도록 한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나 주사요법 또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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