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대비한 사전 준비는 이번에도 철저했다. 일 년에 두 번, 민족대명절이 찾아오면 지상파 방송3사는 저마다 ‘신상’ 예능을 내놓기에 바빴다. 긴 연휴 안방을 시험대 삼아 향후 방송사를 짊어질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검증하는 시간이다.
한 방송사의 고위 관계자는 “누구도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파일럿 프로그램은 방송 이후 시청자의 의견과 평가를 들은 뒤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든 파일럿은 레귤러(정규)를 꿈꾸는 만큼 시장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치열한 경쟁이 이제 시작이다.
▶ KBS, 5편 출격…마술부터 노래까지=KBS는 총 5편의 신상 예능이 대기 중이다. 익숙한 예능부터 새로운 소재를 예능에 접목해 명절 특수를 겨냥한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
| [사진=KBS 제공] |
먼저 마술이다. 연휴 첫날인 14일 오후 8시20분 과학 예능 버라이어티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을 방송한다. 마술사 이은결이 전현무, 김준현과 함께 과학인지 마술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연출을 맡은 이세희 피디는 “어느 날 아이의 특이한 과학 실험에서 착안해 기획했다“며 ”새롭고, 놀라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새로운 과학 예능 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 [사진=KBS 제공] |
15일 오후 8시20분에는‘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가 방송된다.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춤꾼 8명이 총출동,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한민국을 강타한 댄스를 선보인다. 배우 김수로와 가수 이기광, 개그맨 이수근이 진행을 맡았다.
‘붐샤카라카’ 제작진은 “단 한 명의 댄스왕을 가리는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들은 자신의 미션 타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흥에 겨워 댄스 열정을 불태우는가 하면 노래와 추임새까지 넣으며 흥겨운 댄스 타임을 있는 그대로 즐겼다”면서 “스태프들도 모두 자기도 모르게 춤을 따라 추며 즐겁게 녹화를 했다. 추석에 가족들과 추억을 소환하는 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
| [사진=KBS 제공] |
같은 날 오후 9시 45분엔 인천토박이 1970년생 김구라와 서울토박이 1976년생 차태현이 뭉친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이 방송된다. 타임슬립(시간이동) 체험 버라이어티로, 두 사람이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과거의 나를 돌아본다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남남 커플의 케미”를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김병옥, 은지원, 랩몬스터도 출연한다.
 |
| [사진=KBS 제공] |
명절의 강자 음악버라이어티도 준비됐다. 16일 오후 5시20분 방송될 ‘노래싸움 승부’에서는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루어 1대 1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펼친다. 배우 선우재덕, 임형준, 이주승, 최윤영, 김희원, 황석정 등이 음악 프로듀서 김형석, 윤종신,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과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은 “최근 진행된 녹화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제작진조차 미처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전개가 펼쳐져 흥분 속에 녹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
| [사진=KBS 제공] |
 |
| [사진=KBS 제공] |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밤 10시40분에는 ‘헬로 프렌즈-친구 추가’가 방송된다. 차태현, 윤종신, 김준호, 서장훈, 허지웅, 윤두준이 출연해 세대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교감 버라이어티 토크쇼다.
▶ MBC, 물량공세…명절 스테디셀러 어김없이 출동=MBC는 명절마다 찾아오는 스테디셀러를 더해 총 7편의 파일럿이 대기 중이다.
 |
| [사진=MBC 제공] |
먼저 연휴 첫 날인 14일 오후 5시35분엔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아이돌 요리왕’이 시작된다. 예선 응시자만 200명을 넘긴 이 프로그램엔 독설 셰프 김소희가 출연, 아이돌의 실력을 평가했다.
같은 날 오후 8시40분에는 네이버 TV캐스트와 V앱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꽃미남 브로맨스’가 추석특집으로 편성됐다. 매회 50만 ~100만 건의 조회수를 올려온 인기 웹예능의 TV 입성이다. 아이돌은 물론 배우까지 연예계를 대표하는 절친 남자스타들의 우정을 파파라치 기법으로 따라간 프로그램이다.
 |
| [사진=MBC 제공] |
15일에는 MBC의 명절 스테디셀러가 대기 중이다.‘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가 오후 5시15분부터 1, 2부로 방송된다. 2010년 추석 특집으로 시작돼 매번 시청률 1위에 오르는 MBC의 간판 명절 프로그램이다.
같은 날 밤 11시에는 누리꾼들의 댓글을 출연자들이 연기하는 국내 최초 릴레이 댓글 드라마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우설리)이 방송된다. 제작진은 “네티즌들의 다양한 시각의 댓글들을 차용해 드라마의 스토리를 만들고, 최고의 장면으로 선정된 댓글을 쓴 네티즌에게는 원고료 3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종혁이 진행을 맡았으며 트와이스의 다현, 아스트로의 차은우, 개그맨 허경환, 가수 겸 연기자 노민우, 모델 주우재, 연기자 문지인이 총 세 팀을 이루어 각각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인다.
16일 오후 5시 30분에는 스타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령을 받아 미션을 수행하는 여행 관찰 버라어티인 ‘톡쏘는 사이’가 방송된다. 박명수 남픠석 김수용 박수홍 경리 정진운 강남 등이 출연한다.
17일 오전 8시에는 명의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메디컬 정보쇼 ‘닥터고’가 방송된다. 만능MC 김성주와 서장훈이 호흡을 맞춘다. 김성주는“의사가 직접 찾아가는 초특급 프로젝트라니 기대된다”며 “의학정보 프로그램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
| [사진=KBS 제공] |
18일 밤 11시15분에는 정가가 없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가격을 측정하는 토크쇼 ‘머니룸’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 김성주 노홍철 백지영 이상민 홍석천이 힘을 실었다.
▶ SBS, 양보단 질…이영애 뜬다=SBS는 단 세 편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소재도 저마다 다르다. 여기에 S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 새로운 얼굴과 만나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총 4편이 대기 중이다.
 |
| [사진=SBS 제공] |
먼저 14일 오후 5시50분에는 스타들의 야구 시구 맞대결을 통해 시구왕을 가리는 ‘내일은 시구왕’을 방송한다. 역대 화제를 모았던 시구자들과 쟁쟁한 스타들이 합류했다. 틴탑, 몬스타엑스, 다이아(정채연), 성소(우주소녀), 공명(서프라이즈) & 도영(NCT) 형제, 유지(베스티), 윤보미(에이핑크), 전효성, 신수지, 양정원, 박철민, 이은결 등 총 21팀이 야구장에서 역대급 시구를 선보였다. 서재응, 홍수아, 남희석, 황재근, 박지우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고, 네이버 V LIVE를 통해 진행된 전세계 생방송 실시간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고의 시구왕을 뽑는다. 배성재 아나운서와 이수근이 진행을 맡았다.
15일 같은 시간에는 추석특집으로 편성된 ‘정글의 법칙’이 전파를 탄다. 김병만과 함께 배우 김상중이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피지에서 벌이는 48시간 동안의 생존기를 보여준다.
 |
| [사진=SBS 제공] |
16일 오후 5시 50분에 ‘드라마게임-씬 스틸러’가 방송된다. 연기와 버라이어티를 접목, 쟁쟁한 배우군이 추석 안방을 공략한다. 신동엽 조재현이 진행을 맡았고, 황석정 김정태 박해미 오광록 정준하 바로 민아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촬영 내내 배우들은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서로 대사를 맞추는 등 녹화 내내 열기가 가득했다”고 밝혔다.
 |
| [사진=SBS 제공] |
같은 날 밤 11시20분에는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나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가 방송된다. 한류스타 이영애가 하반기 SBS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추석 특집 파일럿 예능에도 출격했다.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는 “이영애가 긴장할 줄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녹화에 참여했다”면서 “덕분에 MC 4인방과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영애와 함께 김건모 윤종신 이수근이 MC로 호흡을 맞춘다.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