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유럽연합(EU)과 유럽 주요국은 9일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이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지역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EU는 특히 더욱 강력한 대북 추가 제재를 시사했으며 독일 정부는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고위대표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이뤄진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유엔 안보리가 여러 차례 결의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 생산과 실험을 하지 말 것을 결정했으나 북한은 이번에 또다시 직접 이런 국제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번 5차 핵실험은 한반도 지역과 주변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북한은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유엔 안보리와 협력해 북한 핵실험에 대해 “단호하고 효과적인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대북제재를 뛰어넘는 강력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EU는 지난 5월 27일 올해 초에 있었던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광범위한 대북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북한 핵실험 강행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사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도발 앞에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북한 핵실험은 세계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심각한 행동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존슨 장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인 추가적인 핵실험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규탄하고 “영국은 강건한 대응에 대해 다른 국가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도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리시홍 주독 북한대사를 초치했다고 슈피겔 온라인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무책임하게 동북아시아의 불안정을 또다시 야기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단호하게 비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동시에 북한 정권을 향해 유엔의 다양한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내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이탈리아도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며 규탄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또다시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자 세계 평화와 역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벨기에도 이날 디디에 레인더스 부총리 겸 외교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에 이은 금번 새로운 도발은 유엔 안보리의 다수 결의들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면서 “이러한 행위들은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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