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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이니까 이 방송①]온가족 모인 거실, 함께 웃기 좋은 예능
[헤럴드경제=고승희ㆍ이세진ㆍ이은지 기자] 지금 방송가는 ‘예능 불경기’다. 판박이 예능들 틈에서 배꼽 잡는 웃음은 사라진지 오래다. 올 추석 안방극장엔 하반기 시청자를 선점하기 위한 지상파 방송3사의 파일럿 예능 대전이 시작된다. 어김없이 아이돌 군단이 출동해 운동도 하고 노래도 한다. 아이들은 신나도 엄마 아빠는 멀뚱멀뚱. 이럴 거면 지나간 세대공감 예능이 제격이다. 우리 곁에도 따뜻한 세대공감 예능이 있었다. 5일간의 길고 긴 연휴, 가족들과 함께라면 지나간 예능도 쏠쏠한 재미다. 다 큰 아들 때문에 골치 아픈 엄마들을 위한 예능도 있다.

[사진=슈가맨]

▶ JTBC ‘슈가맨’ (방송/대중음악 담당 고승희)=국민MC 유재석과 뮤지션 유희열의 만남으로 시작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음악예능’이다.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정확히 1년 전 파일럿 형식으로 안방을 찾은 이후 재정비를 거쳐 매주 화요일 밤 11시 방송됐다. ‘박수칠 때 떠난’ 방송가 사상 전무후무한 예능이다.

‘슈가맨’은 단 하나의 히트곡을 내고 사라진 가수들을 찾아 그들의 노래를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후배가수들이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본질적으로 ‘복고’ 감성, ‘추억팔이’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은 하지만 “노래는 의외로 세대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을 간파하고, 10대부터 40대까지 방청객을 동원해 ‘소통’의 통로를 열었다. 슈가맨의 노래가 등장할 때 버튼을 눌러 불을 켜는 방식으로 아예 서로간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 폭을 좁혀나가는 방식을 썼다. 온가족이 함께 라면 “이 노래 알아?”, “몰라?”, “어떻게 몰라?” 정도의 대화가 오갈 법한 상황이다. 흘러간 노래를 통해 지난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안성맞춤인 예능이다. 웃음 포인트는 유재석 유희열의 ‘케미’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입담을 뽐낸다. 기존 방송에선 볼 수 없던 방방 뛰는 멘트와 유희열을 재물 삼는 장난스런 모습이 ‘역시 국민MC’라는 찬사가 나온다. 

[사진=꽃보다 할배]

▶안방서 세계여행 원조, ‘꽃보다 할배’(영화 담당 이세진)= 지금은 고전이 된 tvN 예능프로그램이다. 2013년 7월부터 방영된 할배 4인방(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해외 배낭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예능계의 ‘미다스의 손’이 된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할배들이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그리스, 대만을 누빈다. 각자 다른 캐릭터의 할아버지들 사이에서 짐꾼 노릇을 하는 배우 이서진의 투덜거림은 그를 뜻밖의 예능 스타로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의 성공은 ‘꽃보다 누나’(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꽃보다 청춘’(라오스, 페루, 아프리카편) 등으로 이어졌다. 한가지 유념할 점은 ‘꽃보다 할배’를 다같이 보다 부모님 효도여행 약속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그렇다면 여행길에서 이서진처럼 짐꾼이 되어드리면 된다.

[사진=미운우리새끼]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대중음악 담당 이은지)= 이제 막 3회를 마친 신내기 예능이다. 다 큰 아들의 육아일기를 쓴다. 아이일때는 늘 붙어있었지만, 이젠 머리가 훌쩍 커버린 아들이 혼자 둥지를 틀었다. 결혼은 아직이다.

‘미운우리새끼’는 혼자사는 남자 연예인의 일상을 혼자 사는 아들의 일상을 관찰해 ’육아일기‘의 형태로 남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6일 첫 포문을 열고,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김제동 다음 타자로 토니안까지 그들의 리얼한 솔로 라이프와 함께 이를 본 그들 엄마의 반응이 주 웃음 포인트다. 혼자사는 자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웃픈’ 일상,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속터지는 부모의 마음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가족 예능이다.

TV를 보다 쇼파에서 잠든 아들의 모습, 소개팅 나간 노총각 아들의 수줍은 웃음과 엄마의 졸이는 마음, 온 가족이 웃고 울 수 있는 따뜻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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