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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인공지진, 1~4차 핵실험 보다 규모 커”
- 군 당국 10kt 위력 추정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기상청은 9일 오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이 지난 핵실험과 비교해 가장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인공지진이 감지된 직후 자료를 통해 “함경북도 길주 인근지역에서 오전 9시 30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감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상청은 인공지진이 대규모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공지진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는 북위 41.299°, 서경 129.079°이다. 

지난 4차례 핵실험에서 지진파가 관측된 위치와 이번 지진이 관측된 위치[사진=기상청 제공]

군 당국과 정부는 이번 인공지진이 5차 핵실험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인공지진은 앞서 1~4차 핵실험보다 규모가 크다. 2006년 1차 핵실험은 규모 3.9, 가장 규모가 컸던 2013년 2월 3차핵실험은 규모 4.9 였다. 군 당국은 규모 5.0 이면 10kt의 위력을 가진 핵실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지진국(CEA)은 9일 오전 9시 30분에 북한 풍계리 인근 지하 0km 깊이에서 규모 5.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북한 함경북도 길주 인근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 기관에서는 북한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이 핵실험인지 여부를 분석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핵실험 여부는 1차적으로 지진의 유형을 분석해 확인할 수 있다.

핵실험의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핵폭발이 발생하면 이 중 1% 정도의 에너지가 지진파를 형성하며 주위로 퍼져나간다. 이 때 발생한 지진파는 초속 3~7㎞의 속도로 퍼져나가 수 분 안에 한국에 있는 지진관측기에 포착된다. 지난 2013년 3차 북한 핵실험이 발생했을 때도 44초만에 전방 지역에 설치도니 지진관측기가 충격파를 감지했다.

보통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지진파는 에너지 방출시간이 짧아 수직파인 P파가 주로 나타난다. 반면, 자연적으로 발생한 지진은 P파 이후에 수평파인 S파가 뒤이어 나타난다. 기상청은 “지진 정밀 분석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향후 지진파가 분석되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 규모를 통해서 핵실험의 규모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론적으로 지진 규모가 4.0일 때는 1킬로톤의 핵실험이 있었다고 추측한다. 지진의 규모가 1씩 늘어날 때마다 에너지 규모는 32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규모 6.0은 1메가톤 규모의 핵실험을 의미한다. 이번 인공지진의 규모가 5.0으로 밝혀지면서 핵실험 규모도 32킬로톤 정도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월 6일에 감행한 4차 핵실험 당시에도 5.0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도 “9일 북한이 정권수립기념일을 맞아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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