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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움’과 ‘쓸모있음’은 다르지 않다
스티브 잡스는 그래픽 디자이너 폴 랜드를 “경이적인 사상가이며 작가, 예술과 비즈니스의 얽힌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IBM, ABC 방송, 웨스팅하우스 등의 로고를 디자인하고 20대 때 이미 미국의 보수적인 디자인을 개혁해 스타로 떠오른 폴 랜드는 저서 ‘디자인 생각’에서 무엇이 좋은 디자인인지 명쾌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작품을 예로 들어가며 디자인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의 매력은 이론이나 장황한 설명 대신 단순 명쾌한 행동강령 같은 설명에 있다. 몇 줄 안되는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시각 자료는 백 마디 설명보다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은 건 아니다. 좋은 디자인이 갖고 있어야 할 요소, 디자인을 망치는 요인, 미와 실용성 등 디자인에 관한 모든 걸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

폴랜의 디자인 철학은 미와 실용성의 일치이다.

폴랜은 “옥외 광고에서 출생 신고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은 설득적이든 정보 제공적이든 형태와 기능의 일체화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형태와 기능 그리고 개념과 실행이 일치하지 않으면 미적 가치가 있는 대상을 창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적 판단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표현은 지적 자극을 주지 못할 뿐더러 시각적 독특함도 없다’ ‘아이디어는 주의 깊은 관찰과 연구를 통해 나온 결과다’ ‘평범함은 미학적 발전과 궁극의 즐거움에 대한 걸림돌이다’ 등 창의력 시대에 새겨들을 만한 명언들이 가득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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