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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민 정치에 염증…5명 중 1명“힐러리-트럼프 모두 국가에 위협”
미국 대선(11월 8일)이 정확히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염증이 깊어지고 있다.

유권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오른쪽) 누가 되건 국가의 안녕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여론조사기관 서베이몽키와 공동으로 전국 7만4000여 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가 이같이 답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유타주에서는 이러한 답을 한 이가 10명 중 4명 꼴로 나타났다.

또 힐러리가 국가의 안녕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한 전국 유권자는 55%, 트럼프가 그러할 것이라 답한 이는 61%에 달했다. 두 후보 모두 위협이 아니라고 한 유권자는 고작 4%에 불과했다.

이번 대선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역대급으로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는 기존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실시한 조사를 보면 힐러리를 싫어한다고 한 이는 55%, 트럼프를 싫어한다고 한 이는 60%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그저 막연하게 특정 후보가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하는 수준을 넘어서, 국가에 위해(threaten)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어서 반감의 정도가 훨씬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

힐러리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은 사실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는 와중에, 클린턴 재단을 외국인의 미국 정부에 대한 로비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이미지가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역시 계속되는 막말과 인종주의적 시각, 정치적 미숙함 등으로 국내외의 걱정꺼리가 되고 있다.

이에 개리 존슨(자유당)이나 질 스타인(녹색당) 같은 군소정당 후보들이 지지세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존슨은 7%, 스타인은 2%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45%)와 힐러리(43%)의 지지율 격차가 2% 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제 3후보를 지지하는 9%의 표심은 최종 승자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대선 후에도 이러한 염증이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WP 조사에서 응답 유권자의 68%는 미국 정치의 분열이 선거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와 무관하게 비관적 전망은 동일했다. 다만 보수적인 사람보다는 리버럴한 성향의 사람이, 유색인종보다는 백인이 좀 더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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