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14범 50대 여성 덜미
소매치기로 감옥에 들어갔다가 출소하자마자 다시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슬쩍한 상습 소매치기범에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오후 명동 한복판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스포츠용품판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던 태국 관광객 P(34) 씨의 가방에 손을 넣어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57ㆍ여)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씨는 P 씨가 인근 화장품 판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지갑을 가방에 넣는 것을 확인하고 P 씨를 몰래 따라가 범행했다. 이 씨는 가방을 몇차례 건드리며 P 씨의 반응을 살폈고 P 씨가 물건을 고르는 데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순식간에 지갑을 훔쳤다.
P 씨의 지갑에는 우리 돈 600만원을 포함해 총 700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P 씨가 우리나라와 태국을 오가며 의류판매업을 하느라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 씨는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쓰고 있던 모자도 중간에 바꿔서 쓰며 자신의 집이 있는 도봉구까지 20㎞ 남짓을 도망쳤지만 경찰은 100여개의 CCTV를 분석해 지난 1일 오후 집 근처에서 잠복 끝에 이 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이 씨는 소매치기 8번을 포함해 14번의 전과가 있던 상습범으로, 올해 5월에 만기출소한지 넉달이 되지 않아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찰은 이 씨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