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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3년간 5000억원 벌었지만 투자는 1000억원

부산시민단체, 돈벌이 혈안된 한국공항공사에 ‘경고’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전국의 공항 가운데 김해공항의 수익대비 투자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부산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김해공항을 관리할 지역공항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에서 최근 3년간 5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지만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서는 1000억원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가 폭증하는 동남권 여객을 통해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공항 서비스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동남권 신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정부가 오히려 김해공항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에서 올리는 수익은 매년 1000억원 이상. 이 가운데 21%만 공항시설 개선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최근 3년간 수익대비 투자율은 39%로 김해공항과는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2013년 14%에 불과했던 인천공항 수익대비 투자율은 2014년 40%, 2015년 59%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투자액은 1조1008억원으로 김해공항 투자액(503억원)의 21배에 달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또한 울산(340%), 포항(394%) 등의 공항에는 수익 대비 3배가 넘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김해공항의 수익으로 다른 지방 공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투자율은 김포공항의 29%는 물론 대구 48%, 울산 340%, 포항 39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국 14개 공항의 최근 3년간 평균 투자율 136%와도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측은 “이 때문에 정부의 ‘인천공항 몰아주기’가 김해공항 ‘쥐꼬리 투자’로 나타나고 있어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말’에 그칠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김해공항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공항 확장 전이라도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해공항은 터미널 부족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 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이용객 불편 등의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민연대는 국토교통부, 공항공사가 김해공항의 수익증가에 걸맞게 공항경쟁력 강화, 항공소음 저감, 공항주변지역 지원 등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공항에 대한 투자 외면으로 이참에 아예 지역공항공사를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해공항 이용객은 지난 10년 새 700만에서 1238만명으로 급증했으며, 김해신공항 계획으로 앞으로 승객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천공항의 경우, 독립 공항공사 설립으로 서비스 개선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해공항공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신공항이라면서 김해국제공항을 버스터미널 같이 운영 하는 것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에서 돈벌이에만 몰두하고 투자를 외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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