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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의 길은… 총리? 당권? 대권?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총리, 당권, 대권 등 얘기가 분분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빠르면 추석 이후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당초 8월 말에 당헌당규 제개정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9월초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규 제개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미뤄지고 있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 비대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 전환된다. 당초 박 위원장은 박주선 당헌당규제개정위원장에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12월 말께에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위원장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정권교체시 초대 총리를 노리고 있다는 설이 설득력이 있다. 과거 거대 야당 시절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해본 그가 38명의 소수 정당 대표에 욕심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가 대선후보 경선에 가려 기존보다 존재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특히 총리설을 거론하는 당내인사들은 박 위원장이 총선 직전까지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어떤 식이든 야권 통합의 공을 세워 ‘총리’로 가는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직을 모두 내려놓고 당대표 경선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2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끈 상황에서 또 다시 당대표에 도전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대선 출마를 준비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존망의 위기에 놓여있던 국민의당을 지금의 위치로 올려 놓은 데는 박 위원장의 공이 크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조속한 원구성과 추경처리도 박 위원장의 공이다. 지도력을 입증해나가며 종국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설을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은 박 위원장은 그동안 대권에 욕심이 있음을 밝혀왔으며, 최근 그가 겸직 문제에 대해 내놓고 있는 발언들이 “내가 알아서 한다”에서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바뀐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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