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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쏘고는 대화 공세…北 ‘속 보이는’ 외교전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지난 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발빠르게 대화 모색에 나서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명의 호소문을 통해 남북한과 해외 청년들이 참가하는 ‘조선청년통일대회합’ 개최를 제안했다. 청년동맹은 청년들이 앞장서 민족대회합, 통일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우리 정부는 그간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기만전술’이라고 일축해왔다. 실제 이번 대회합 제의에서도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을 6일 중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이뤄진 한중 정상회담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언론성명 채택 등이 맞물린 시점이란 점에서 북한이 중국과 어떤 대화를 주고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남한과 미국이 북한 제재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 같은 외교전으로 당장 숨통을 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7월 6일 정부 대변인 성명 형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전제 조건으로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한미 당국은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인권 유린 혐의로 독자제재 대상에 올려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단 뜻을 명확히 했다. 남한도 미국과 함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를 결정했다.

이처럼 북한은 핵능력 증강 카드를 쓰면서 대화를 던지는 반면 한국과 미국은 대북제재 카드를 내밀고 있어, 상황 자체가 기본적으로 대화 성립이 어려운 구조다.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린 예정인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도 양국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ㆍ대응 조치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북한을 대화상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북한이 마련하려는 대화 공간을 활용할 여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비핵화 논의 가능성 등 대화 카드를 중국과 관계에서 활용할 순 있겠지만 한미의 반응이 전혀 달라진 게 없어 중국도 별다른 활용 가능성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한 외교 전문가는 분석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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