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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훅INSIDE]이희진은 어떻게 ‘개미(개인투자자)’들을 속였나?
[HOOC=손수용 기자]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세를 떨치던 ‘아싸’ 이희진 씨가 지난 5일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투자자들에 허위 주식정보를 퍼뜨려 수백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입니다. 



7일 모습을 드러낸 이 씨는 그동안 자랑했던 값비싼 명품이 아닌 황색 수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최근 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자신의 재력을 떳떳하게 자랑하며 주식 전문가 행세를 하던 이 씨의 체포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는 수많은 개미들을 어떻게 속여왔던 것일까요? 과연 어떻게 그가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투자전문가 행세를 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자신을 나이트클럽 웨이터, 막노동 등을 전전하다가 주식투자로 수 천억원대 주식 부자가 됐다고 소개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그는 지난 2012년 한 증권 관련 케이블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죠.

2013년 한 매체는 이 씨를 “회원들의 주식투자 수익률을 높이고 서비스 이용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8명의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언론에 소개된 이 씨는 주식 전문가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게 됩니다.

주식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이 알려지자 그는 2014년 유사 투자자문회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합니다.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유료회원을 수천명 모집했고 주식시장에 아직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주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더욱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던 이 씨가 미디어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바로 2016년 6월 9일에 방송된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청담동의 고급 주택과 고급차들을 공개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SNS 계정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슈퍼카와 고급 주택의 사진들을 올리며 사람들로 하여금 주식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인 주식투자의 대가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그의 SNS의 소식을 받아보는 ‘팔로어’수만 10만 명이 넘고 있습니다.

그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자신의 고급주택이나 고가의 슈퍼카 사진을 올려 재력을 과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와함께 언론의 보도 등을 통해 주식전문가 이미지가 굳건해진 이 씨를 많은 사람들은 신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씨는 어떤 방법으로 투자자를 속인 것일까요?

그가 저지른 수법을 쉽게 설명하면 거짓된 주식정보를 통해 주식의 가격을 조작하고 거기서 오는 부당한 이익을 챙겨오는 방식입니다.

그는 자신이 2014년에 설립한 유사 투자자문회사를 통해 모집한 사람들에게 주식시장에 아직 상장되지 않은 ‘장외주식’을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장외주식이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 되기에는 요건이 미흡한 주식들을 가르킵니다. 장외주식은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에 비해 시세 파악이 어렵고,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거래 당사자들이 직접 가격을 설정에 거래를 합니다. 이 씨는 바로 이점을 노린 건데요. 그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허위정보를 퍼뜨린 뒤 헐값에 사들인 장외주식을 실제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 상당한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로부터 국내 총판권을 따올 수 있다’, ‘(장외주식인) 네이처리퍼블릭이 곧 상장할 것이다’, ‘2배에서 10배까지 수익을 보장하겠다’ 등과 같은 내용의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그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차린 뒤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70억 원 규모의 주식 사고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리 헐값에 사둔 장외주식 종목에 대한 분석을 방송을 통해 내보낸 뒤 일반 투자자들이 사들이게 한 후 해당 종목 주가가 폭등하면 자신은 팔아치우는 수법으로 150억여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죠. 이와함께 올해 2월에서 8월까지 투자자들에게 원금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220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도 있습니다.

현재 이 씨를 고소ㆍ고발한 사람은 40여명이지만, 그가 천여명이 넘는 주식거래에 관여했다고 진술한 만큼 피해자는 더욱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피해액도 천억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feelgo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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