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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수사] 檢, 신격호 면담진행…서미경 강제귀국 조치 금주 착수
-檢 “신동빈 회장, 추석연휴 끝나고 소환”

-장남 신동주 조만간 비공개 재소환 예정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그룹 수사팀은 7일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신 총괄회장의 주치의와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결과에 따라 검찰은 신 총괄회장을 검찰로 불러 조사할지, 방문조사를 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수사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검사 2명과 수사관들을 보내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당초 오늘 오전 10시에 신 총괄회장의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었지만 신 총괄회장 측이 고령과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하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지난 5일 “신 총괄회장이 고령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려우니 방문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혀 검찰 출석의 어려움을 전한 바 있다.

수사팀은 면담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신 총괄회장의 조사 일정과 방식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본에 체류하며 검찰 소환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서미경(56) 씨에 대해선 검찰이 이번주 중으로 강제귀국 조치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일(8일) 안으로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강제조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 중에라도 가급적 하려고 하는데 절차적으로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인 서 씨는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과 함께 2005~2010년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3.1%를 증여 받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홍콩ㆍ싱가포르 등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를 거치는 편법으로 거액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74ㆍ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신 총괄회장과 서 씨 모녀, 신 이사장의 탈세액만 총 6000억원으로, 지금까지 적발된 재벌 총수 일가의 탈세 사건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검찰은 탈세 의혹과 관련해 신 총괄회장과 서 씨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소환 일정을 조율해왔다.

검찰은 또 신 총괄회장이 서 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포착한 상태다.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을 독점 운영했던 유원실업은 서 씨 모녀가 지분 100%를 쥐고 있다. 서 씨의 친오빠인 서진석 씨가 유원실업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한편, 이번 롯데 수사의 최종 타깃으로 꼽히는 신동빈(61) 회장의 소환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뤄질 예정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 회장을 추석 전에 부르기는 어렵다. 연휴는 지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일 소환 조사를 받은 장남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조만간 비공개 소환해 추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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