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 스타 정치인 렌호, 정치인 자질 미달?…이중국적 해명에도 의혹 ‘일파만파’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고교 3학년 때 대만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선택했다.”

렌호(蓮舫ㆍ48) 일본 민진당의 대행대표가 최근 요미우리(讀賣)TV에 출연해 자신의 이중국적 의혹을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산케이(産經)신문과 일본 지식인 커뮤니티 ‘아고라’에서 의혹이 재생산되고 있다.

일본 버즈피드는 7일 일본 보수매체를 중심으로 렌호 대행대표를 둘러싼 이중국적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지난 6일 지면을 통해 렌호 대행대표가 대만 국적을 포기한 시기가 확인되지 않아 제적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이중국적 상태에서 총리 자리를 노리는 당 대표 선거를 다투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다, 기본적인 총리 자질 중 하나인 국적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총리가 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사진=일본 제 1야당인 민진당의 ‘포스트 아베’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 정치인 ‘렌호’]

렌호 대행대표를 둘러싼 이중국적 논란은 지난 달 29일 야와타 가즈오(八幡和郎) 일본 도쿠시마(德島) 문리대학 대학원 교수가 지식인 블로그매체인 ‘아고라’에 ‘렌호를 둘러싼 이중국적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기면서 불거졌다. 야와타 교수는 렌호 대행대표가 대만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18세까지 대만 국적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을 총리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제 1 야당 대표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계의 상식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렌호 대행대표는 지난 3일 요미우리TV에 출연해 이를 해명하고 6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을 때(1985년) 대만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을 택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 1997년 ‘CREA’라는 잡지에서 “내 국적은 대만이지만 아버지가 일본인으로서 나를 키웠기 때문에 일본어밖에 할 줄 모르고 일본에 대한 것밖에 모른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발언이 사실이라면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일본 국적을 택했다는 렌호 대행대표의 주장은 거짓이 되는 것이다. 의혹이 재점화되자 렌호 대행대표는 자신의 국적포기 시기를 추적하기 위해 일본의 대(對)대만 교류처인 타이베이 경제문화처에 서류확인을 요청했다고 다시 해명했다.

일본은 ‘국적 유일의 원칙’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본 보수세력과 산케이 신문 등은 렌호의 이중국적 가능성을 두고 ‘총리 자질이 없다’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민진당의 렌호 대행대표의 이중국적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본 보수층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렌호 대행대표의 이중국적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자세한 것은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부로서 발언하는 것은 삼가겠다”라며 “(렌호 대행대표) 스스로가 밝혀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반론으로서 언급하자면 외국의 국적과 일본의 국적을 가진 사람은 22세가 될 때까지 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일본 국적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스가 관방장관이 이같이 발언한 것은 렌호 대행대표가 아베 신조(安倍 晋三)일본 총리에 대적할 야당의 ‘적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렌호 대행대표는 탤런트와 캐스터로 활동했던 자신의 방송경력을 무기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민진당 내부에서도 지지기반이 공고해 아베에 필적할 수 있는 후보로 떠올랐다. 렌호 대행대표는 국회에서 아베 총리 등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아베의 ‘저격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정권 시절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입각해 각료경험을 쌓기도 했다.

렌호 대행대표는 1967년 대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일본 국적법은 아버지가 일본인인 경우에만 국적취득을 허용했기 때문에 렌호 대행대표는 유치원생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대만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국적법 개정으로 어머니가 일본인일 경우에도 일본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되면서 렌호 대행대표는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