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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회 상위 1%가 자본독식 내년 대선‘불평등’이 의제될 것”
박원순 뉴욕서 노벨상 수상자와 면담
양극화·불평등 문제 해소 자문 구해



[뉴욕(미국)=강문규 기자] “한국사회에서 상위 1%가 자본을 독식하고 나머지 99%가 차별받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불평등 해소가 될 것이다.”

북미 지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6일(현지시간) 노벨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경제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컬럼비아대 교수와 브루클린 지역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남<사진>을 갖고 불평등을 화두로 머리를 맞댔다.


박 시장은 미국 대선에 대해 “샌더스는 불평등의 원인을 기존의 금융기관, 예를 들면 월가와 같은 기존의 금융기관에 있다고 분석된다. 반면 트럼프는 불평등의 원인이 한미FTA와 멕시코 이민자 등 외부에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에 스티글리츠 교수는 박 시장의 말에 동의하며 “여기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플러스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침체 때문에 불평등이 심각하다”며 “주식시장은 호황이어서 돈 있는 사람은 더 부자가 되고 불평등이 더 심화됐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은 2009~2012년 3년 동안 91%의 경제성장 혜택이 상위 1%에 돌아갔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상위 1%의 부는 더 늘어나는 데 비해 나머지 소득 수준이 이전과 같다”고 전했다.

이날 박 시장과 스티글리츠 교수는 양극화ㆍ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한 도시정부 차원의 역할에 대해 1시간 30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박 시장은 스티글리츠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강조한 다양한 아이디어 중 서울에 적용 가능한 것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서울시는 주어진 권한과 직능,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평등, 불균형, 불공정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경제민주화도시 서울’을 발표한 바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 공정거래 프랜차이즈 인증제 등 16개 실천과제로 추진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불평등을 비롯한 우리사회 격차 해소는 땀 흘려 일한 시민들이 보람을 느끼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보편타당한 물음에서 시작된 화두로, 전 세계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라며 “이날 만남을 통해 서울시 정책에 대한 이론적, 실제적 조언을 구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유지해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을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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