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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수저’ 이정현 “국회개혁”ㆍ‘추다르크’ 추미애 “민생경제”ㆍ‘정치9단’ 박지원 “정치혁명”
[헤럴드경제=김상수ㆍ박병국ㆍ유은수 기자]“국회를 개혁하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민생경제로 집권정당 되겠다(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을 위한 정치혁명(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20대 국회 첫 3당 대표 연설은 내용, 제안, 화법 모두에서 ‘3인3색’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호소력’을 강조한 연설로 국회개혁을 주장했고, 추 대표는 ‘추다르크’ 다운 무게감으로 민생경제를 앞세웠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9단’ 특유의 비유를 활용하며 각종 현안을 직접 겨냥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3당 대표 모두 사드를 언급했다. 내용은 각기 달랐다. 이 대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달라. 대승적 결단으로 받아주실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고 했고, 추 대표는 “강풍정책과 외교무능이 만들어낸 패착이 사드”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사드 배치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경제정책에서도 3당은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노동개혁법 등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방점을 찍었고, 추 대표는 법인세 정상화, 가계부채 문제 해소에 발언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중부담 중복지’를 강조했다. 

세부적인 현안에선 3당 대표 간의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는 “폭염에 따른 전기요금에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긴급 예산을 편성, 집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영혼 없는 쇼”라고 단언하고선 “정부가 나서서 전기요금 약관을 즉시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대표가 쌀값 대책 필요성을 언급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대북 쌀 지원은 우리 농민도 살리는 민생대책”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각 당의 선점 경쟁도 눈길을 끌었다. 추 대표는 “청년 인큐베이팅에 나서자”고 4차 혁명을 앞서 주장했고, 박 비대위원장 역시 “공정경제로 4차혁명을 준비하자”고 나섰다. 이 대표가 직접적으로 호남 정치를 다수 언급하고, 박 비대위원장이 ‘DJ정신’을 누차 강조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연설에서 특별히 호남을 언급하진 않았다. 

화법도 각기 달랐다. 이 대표는 ‘호소형’ 연설이었다. 감정적인 표현도 많았다. “안타깝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 “퍼주기식 복지는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간다”, “다수 지자체에선 시행이 불가능한 황제 정치놀음”,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인기영합 정치” 등 각종 민감한 현안에도 감정적인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또 수차례 “도와주십시오”를 언급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무게감’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대조적이다. 수권정당의 비전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에 맞춰 짧으면서도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 화법을 구사했다. 이 대표와 달리 문장 대부분을 “~습니다”로 마무리한 것도 그 예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유’가 눈길을 끌었다. 정치철학자 루쏘의 발언을 인용, “국민은 선거일 하루만 주인이고 일년 내내 노예”라고 말하거나, “정치는 ‘곱셈의 마법’과 같다. 경제가 일류라도 정치가 0이면 모든 게 0이 된다”고 했다. 평소에도 발언에서 비유를 즐겨 쓰는 박 비대위원장이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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