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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판 ‘트럼프 장벽’?…佛 칼레 도로 따라 장벽 만든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영국으로 향하는 대형트럭 위에 올라타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을 막기 위해 프랑스 칼레의 도로를 따라 장벽이 건설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칼레의 고속도로를 따라 4m 높이, 1㎞ 길이의 장벽이 이달 건설에 들어간다며 6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장벽은 올해 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이는 돌멩이, 쇼핑카트, 나무 등을 이용해 차량을 멈춰서게 만든 뒤 트럭에 올라타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로부터 차량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트럭 운전사들은 난민이 영불해저 터널에 몰래 숨어들기 위해 자신들의 트럭에 올라타는 데 불만을 표해 왔다.

로버트 굿윌 이민부 장관은 장벽 건설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협정을 맺은 1700만파운드 규모 계획의 일환이라며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방어막은 구축했고, 이제는 장벽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장벽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은 190만파운드다.

[자료=www.lavoixdunord.fr]

장벽은 비교적 부드러운 재질의 콘크리트로 건설된다. 한쪽 면은 식물과 꽃 등으로 장식해 미관상 악영향을 최소화한다.

칼레 난민촌에는 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쿠르드 등 중동에서 몰려온 난민이 영불해협의 해저터널과 페리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난민 수가 급증하면서 난민과 지역 사회의 갈등이 커지고 주민의 불만도 높아졌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칼레 난민촌 절반을 철거하고 치안을 강화했으나 난민 수는 오히려 사상 최대인 700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지난 5일에는 트럭 운전사와 부두 노동자, 농민과 상인들이 트럭과 트랙터 등으로 칼레 주변 고속도로를 막고 난민촌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지난 2일 칼레를 방문한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난민촌을 세심한 작전에 따라 철거하겠다”며 철거 계획을 밝혔지만 시위대는 구체적 시한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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