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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그늘②] 임신도 빈부차?…출산女, 비출산女보다 月50만원 더 번다
-‘서울시 저출산 현황과 발전방향’ 보고서 분석

-출산ㆍ비출산 여성 임신 전부터 월급 차이 47만원

-서울시 “임신과 경제력 상관관계 입증된 셈”

-연소득 높을수록 자녀 수도 많아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이원율 기자]먹고 살기 힘들어 애를 못 낳는다는 여성들의 볼멘소리가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출산ㆍ비출산 여성의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시 저출산 현황과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 비출산 여성의 2년전 월평균 소득은 127만원으로, 출산 여성의 2년전 월평균 소득(174만원)보다 47만원 적었다. 연봉으로 치면 약 600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같은 집계는 한국노동패널 2-15차 자료를 참고한 결과로, 임신 기간을 감안해 두 표본(출산ㆍ비출산 여성) 모두 현 시점이 아닌 2년전을 기준으로 뒀다. 모두 임신하지 않은 상태를 기준으로 당시 그들 각각의 환경이 임신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같은 조건으로 출산 여성과 비출산 여성의 고용 안정성을 조사한 결과 출산 여성의 고용 안정도가 월등히 높았다. 출산 여성은 비교적 안정된 상용직에 80.43%가 종사한 반면 비출산 여성은 22.6%포인트 떨어진 57.83%만 상용직에 종사했다.

반대로 비출산 여성의 17.88%와 6.24%는 각각 비교적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과 일용직에 종사, 출산 여성(5.43%, 1.09%)과 비교해 12.45%포인트, 5.15%포인트 높은 종사 비중을 보였다. 

[사진=먹고 살기가 힘들어 출산을 미룬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실제 비출산여성의 높은 비율은 ‘저임금ㆍ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당시 직장 내 출산휴가ㆍ육아휴직 유무에도 차이가 있었다. 출산 여성이 종사하는 직장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있는 비율이 각각 67.61%, 53.52%로 비교적 높았지만 비출산 여성은 같은 항목에 30.56%, 22.33%가 ‘있다’고 응답, 절반에도 달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두고 “출산을 꺼리는 현상에 고용불안, 적은 월평균 소득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이 통계로 증명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기혼가구 또한 임신을 꺼리는 주요 원인을 ‘경제적 사정’으로 꼽았다. ‘기혼가구가 자녀를 더 갖기 희망하지만 미루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성은 60.0%, 여성은 34.2%가 ‘경제적 사정’이라고 답했다.

남성은 경제활동ㆍ직장생활의 어려움(17.8%), 자녀 양육 부담(15.6%) 순으로 아이를 미루는 이유를 꼽았다. 여성은 자녀 양육 부담(36.8%)을 1순위로, 경제활동ㆍ직장생활의 어려움(20.2%)을 3순위로 택했다.

기혼가구의 경제력과 자녀 수는 비례관계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소득 2000~3000만원 인 기혼가구는 1.31명의 자녀를 낳은 반면 연소득인 7000~8000만원인 기혼가구는 1.63명 자녀를 낳았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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