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7시~밤 11시까지 운영해 현장 경찰관 고충 덜어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부천오정경찰서의 부부경찰관인 신경아(34) 순경은 최근 마음의 짐 하나를 덜었다. 신 순경 본인은 지구대 순찰팀원으로 야간근무를 해야 하고 남편 역시 교통경찰로 외근이 잦은 상황에서 28개월 된 딸을 아침 일찍 맡기고밤늦게 찾아올 수 있는 어린이집이 없다는 게 골치였다. 결국 신 순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근무하는 유연근무를 신청했지만 월급은 반토막이 난 데다 자신의 빈자리를 동료들이 메워야 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7일 오정경찰서에 직장 어린이집이 문을 열면서 마음놓고 딸을 맡길 수 있게 됐다.
경찰청(청장 이철성)에서는 7일 부천오정경찰서 등 전국 22개소 경찰관서에서 직장어린이집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22개 어린이집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민간자본 총 399억원이 투입되어 지어졌다.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지어주고 정부에서는 20년간 분할해서 갚는 ‘임대형민자방식(BTL)’ 방식이다. 어린이집에 이 방식이 도입된 것은 정부부처 중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솔교육희망재단 등 총 8개 보육위탁 전문업체가 전국 22개소 어린이집을 나누어 운영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경찰관서에 근무하는 1만1860명 여경 중 6세미만 자녀를 가진 여경은 3621명이다. 이중 1030명이 근무를이어갈 수 없어 육아휴직을 했다.
경찰 어린이집은 0세부터 6세까지 연령별 보육실, 유희실, 학습자료실, 놀이터 등 넓은 시설과, 사계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신 냉ㆍ난방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찰청은 “아침 일찍부터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야간근무와 비상근무가 잦은 현장경찰관의 처우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며 “앞으로도 여경 및 맞벌이 경찰관이 자녀들에 대한 보육걱정 없이 직무에 전념 할 수 있도록 직장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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