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이 혼란을 초래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에 강한 존경과 우정의 마음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예정돼 있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이같은 저사세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당초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기간에 두테르테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측에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고 회담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이어 “미국과 동맹의 가치를 높여 회담을 조정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분명히, 그는 흥미진진한 사람(colorful guy)‘”이라며 “나의 팀에게 필리핀 측과 이야기해 지금이 우리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때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는 5일 라오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의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침해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 국가의 대통령이 다른 국가의 정상에게 직접적으로 반발하거나 무엇을 말하거나 욕설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일뿐만 아니라 향후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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