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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구원등판·힐포스원 언론동승…힐러리가 변했다
트럼프 언론몰이로 지지율 差 줄자
부동표 잡기 적기 노동절 앞두고
‘언론기피·소통부재’ 여론불식 차원
오하이오행 전용기에 취재진 태워
언론과 접촉면 넓히기 등 적극 나서



열흘 전까지만 해도 당선확률이 95%라는 전망이 나왔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변곡점’이라 불리는 노동절(9월 첫 월요일ㆍ올해는 5일)을 앞두고 일어난 지지율 추락에 다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는 한편, 경선 패배 후 뒷전으로 물러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구원등판에 나섰다.

힐러리는 5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노동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자신의 새 전용기인 ‘힐포스원’(Hill Force One)을 타고 도착했다.

전용기에는 취재진 40여명이 동승해 눈길을 끌었다. 힐러리는 영부인 시절에도 기자단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다른 비행기를 종종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올해 대선 과정에서도 단 한번도 전용기에 취재진이 동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힐러리는 기내에서 짧은 대화까지 나누며 언론과 친밀함을 다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이언 팰런 캠프 대변인은 “후보와 기자단 간에 상호작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힐러리가 언론을 기피하고 유권자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힐러리는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지탄을 샀다. 또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부유층과는 스킨십을 강화하면서도 일반 유권자들과의 만남은 줄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사이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대통령과의 만남, 이민 정책 발표 등을 통해 잇따라 자신을 언론에 노출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 AFP통신은 “트럼프가 지지율에선 뒤처졌지만, 이민정책 발표와 멕시코 전격 방문으로 정치 메시지 전달과 이미지 선거 측면에서 지난주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조적인 행보는 곧바로 지지율로 반영됐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의 지지율은 46.1%로 트럼프(42.1%)에 그친 트럼프에 4.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지난달 9일 지지율 격차(7.9%포인트)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제까지의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에게는 숨은 표심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격차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노동절 표심이 고스란히 대선 결과로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힐러리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국에서 명절 민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미국에서는 대다수 유권자가 사흘 동안 노동절 연휴를 보내면서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오는 2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대선후보 TV토론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2004년 조지 W. 부시 후보,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후보는 모두 노동절 표심을 잡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힐러리 캠프에 위기감이 커지자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한 발 물러나 있었던 샌더스 의원이 구원 등판했다. 샌더스는 미국의 최대 단일노조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 뉴햄프셔 지부 조찬모임에 참석해 힐러리 지지를 당부했고, 앞으로 메인, 미시간, 위스콘신 등을 돌며 지지세력을 다시 불러모을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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