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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NFL선수 캐퍼닉 국민의례 거부…오바마“헌법상 권리행사한 것”옹호
미국에서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헌법상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시범경기에 이어 1일 샌디에이고 차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특히 차저스와의 경기 사전 행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을 위한 행사로 기획된 탓에 비난은 거세졌다.

캐퍼닉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경찰의 폭력과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들며 “성조기에 자부심을 표출할 수 없다”고 행위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캐퍼닉의 행위에 대해 “내가 아는 선에서 그는 소신을 표현하고자 헌법상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그런 행동을 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복을 입은 군인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이들은 국가가 연주되고 성조기가 펄럭이는 국민의례를 아주 특별히 생각하기 때문에 캐퍼닉의 행동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그의 깊은 우려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이해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도 “캐퍼닉의 진정성은 물론, 캐퍼닉이 공론의 장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할 진실하면서도 타당성 있는 주제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에 대해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이 집중적으로 지켜봐 온 인종, 불평등, 차별과 같은 주제를 캐퍼닉이 공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에 큰 의미를 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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