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국민의례 거부 지지 확산… 오바마도 “자기 권리 행사한 것”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의 행동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다. 여자 축구선수 메간 라피노에 또한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중 기립을 거부해 지지 의사를 표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헌법상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시범경기에 이어 1일 샌디에이고 차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도 국가 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일어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특히 차저스와의 경기 사전 행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을 위한 행사로 기획된 탓에 비난은 거세졌다.

캐퍼닉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경찰의 폭력과 흑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불평등을 들며 “성조기에 자부심을 표출할 수 없다”고 행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12일 시작하는 정규리그에서도 국민의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시애틀 레인 FC의 미드필더 라피노에는 이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4일 시카고 레드 스타스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가 흘러나오자 가슴에 손을 얹고 따라 부르는 대신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라피노에는 경기 후 이에 대해 “캐퍼닉의 행동에 대한 찬성하는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캐퍼닉과 그의 팬과 그가 받았던 증오가 다뤄지는 방식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네 자리에 있어, 흑인’ 식의 대응은 명백히 인종차별적이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또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캐퍼닉의 행위에 대해 “내가 아는 선에서 그는 소신을 표현하고자 헌법상 기본권을 행사한 것”이라면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그런 행동을 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5일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복을 입은 군인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이들은 국가가 연주되고 성조기가 펄럭이는 국민의례를 아주 특별히 생각하기 때문에 캐퍼닉의 행동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그의 깊은 우려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이해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도 “캐퍼닉의 진정성은 물론, 캐퍼닉이 공론의 장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할 진실하면서도 타당성 있는 주제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단 또한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관점에서 선수 개인이 국가 연주 의식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캐퍼닉을 지지했고, 팬들이 늘면서 캐퍼닉의 유니폼 판매량도 수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포티나이너스 홈경기 치안을 담당하는 샌타클래라 경찰 노조가 직무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반발도 만만치 않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