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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강자 없는 지금이 외연 확장 적기”…잠룡들 아젠다 선점ㆍ싱크탱크 구체화 ‘잰걸음’
[헤럴드경제=이슬기ㆍ유은수 기자] 19대 대선이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 아젠다(agendaㆍ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잠룡들의 잰걸음이 시작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거물’의 존재감이 확실한 야권보다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여권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욱 활발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거취가 불분명한 가운데, 외연을 한 뼘이라도 더 늘리려는 포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등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은 각각 격차해소ㆍ모병제 도입ㆍ경제성장을 부르짖으며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대선전력의 핵심인 싱크탱크를 정비하는 동시에,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사진=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을 열고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과 가야 할 길’을 토론했다. 이 포럼은 정 의원이 창립을 주도한 20대 국회 첫 재정ㆍ경제 연구단체다. 정 의원은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의 초청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위기ㆍ개혁ㆍ시장ㆍ기업 4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향후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해 ‘국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도모하는 한편, 포럼에서 다룬 안건의 정책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 사무총장의 대선경선 낙마를 대비한 충청권 대안인물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을 ‘정우택 대망론’으로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정 의원은 이날 아침 PBC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은 훌륭한 분이지만, ‘높은 기대치에 비해 가능성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며 “반기문 대안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ㆍ13 총선 참패 이후 침체기에 빠진 김 전 대표는 이날 ‘제16차 국가전략포럼’에 참석해 대중(對中)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8월 진행된 ‘민생 경청투어’와 ‘방중(訪中) 통일수업’의 연장선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스스로를 ‘중국통’이라 칭하며 “박근혜 정부 탄생과 동시에 일본과 중국에 특사로 파견됐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기 직전에는 ‘한국에게는 중국보다 미국이 우선’이라는 의도적 발언으로 판을 깔기도 했었다”고 말해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부각시켰다.

이 외에도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과 함께 ‘모병제희망모임 제1차 토크-가고 싶은 군대 만들기’ 행사에 참석하며 모병제 이슈 주도를 지속했다. “인구절벽 앞에서 모병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남 지사의 주장이다. 남 지사는 특히 “차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가칭)‘모병제 추진단’을 설치해 즉각 준비작업 착수해야 한다.차기 대통령 임기 내인 2022년까지 모병제로의 완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공언해 모병제 도입의 대선공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정치권은 새누리당 내에서 반 사무총장의 잠재력을 향한 의구심이 커질수록 여권 잠룡들의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국내 정치를 잘 모르는 반 사무총장이 치열한 대선경선 과정에서 중도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친박(親박근혜)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반기문 추대론’이 비박(非박근혜)의 반발로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하루라도 빨리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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