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어제 업무오찬을 마치면서 박 대통령에게 예정에 없던 특별한 기념품을 드리겠다고 말하면서 기념품을 전달했다”며 “‘총화전진’(總和前進)이라는 휘호”라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휘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타계 전 마지막으로 쓴 신년휘호로 러시아측이 미술품 시장에서 특별히 구입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박정희 대통령께서 매년 새해 초 소망을 담은 신년휘호를 직접 쓰시는 전통이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타계 전 쓰신 마지막 신년휘호를 입수했다. 이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정 대변인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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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푸틴 대통령은 이어 “화합해 같이 미래로 나아가자라는 의미”라며 “박정희 대통령 타계 후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 미술품 시장에 판매한 원본을 특별히 구입한 것으로, 하나밖에 없는 진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휘호가 공식적 선물이 아닌 개인적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휘호를 선물한 데에는 박 대통령이 올해 초 푸틴 대통령의 딸에게 새해 축하선물을 보낸 답례 의미도 내포돼 있었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께서 올해 초 둘째 딸 예카테리나에게 새해 축하선물을 보내주셨는데, 너무 놀랍고 반가운 것이었다”며 “딸이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라 따로 편지를 드릴 수 없어서 본인이 대신 감사의 말씀을 전달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마지막 신년휘호를 특별히 입수해 선물한 것은 함께 미래로 나가자는 휘호의 의미대로 미래지향적인 한ㆍ러관계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실무방문 일정을 마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