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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노동신문 월북기사, 휴전 후 668건… 1960년대 가장 많아
[헤럴드경제]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휴전 이후 게재된 월북 관련 기사가 66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았던 것은 긴장이 고조된 1960년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북한학과 김혜인씨가 최근 학교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로동신문의 월북기사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53년 한국전쟁 이후 지난해 말까지 노동신문에 소개된 월북관련 기사는 총 668건이었다.

조사 기간을 10년 단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많은 기사가 실린 시기는 1960년대로, 총 167건이 보도됐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우해 출국한 남한 인원이 북한으로 망명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았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다른 나라를 거쳐 북한으로 향한 경우도 있었다.

월북기사가 가장 적었던 시기는 7ㆍ4 남북공동성명 등으로 남북이 비교적 우호적 관계이던 1970년대로, 관련 기사는 83건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남한의 팀스피리트 훈련과 북한의 KAL기 폭파 사건이 남북 간 긴장을 키우면서 월북기사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58건으로 늘었다.

정치·외교적 배경만이 월북 보도 건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남한의 경제 수준이 북한을 앞지르면서 빈곤 등 경제 문제가 원인인 월북이 줄었고, 그만큼 월북 관련 보도도 감소한 것 분석했다.

논문은 가혹 행위 등 군 문제, 빈부 격차·실업·빈곤 등 경제 문제, 군사정권ㆍ독재정권 등 사회 문제가 주요 월북 사유로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에 나타난 월북자들의 행보나 발언은 북한 정권에는 더없이 좋은 체제 홍보수단이 됐다.

저자는 “북한 밖에서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동경하며 북한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주민의 긍지를 높이려 했다”고 봤다.

또 한편으론 남한의 군대가 전쟁 도발에 대비한 훈련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월북자 발언을 부각해 북한 내부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주민 단합을 꾀하는 효과도 노렸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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