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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로업체들 하공정 중소업체 합병해야”
권오준 회장 泰CGL 준공식 참석
“포스코 구조조정 60% 완료”



[방콕(태국)=조민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현재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려면 고로업체들이 중소 하(下)공정 업체들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 전 방콕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CEO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적인 철강업체 M&A(인수합병) 분위기를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 일본 등 구조조정 사례를 보면 고로업체들이 가공 등 하공정업체 등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우리도 현재 공급 과잉 상황을 개선하려면)고로업체들이 이들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고로를 가동중인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덩치 큰 두 고로업체가 중소 규모의 가공업체들을 흡수 합병해야 글로벌 대형화 추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포스코와 같은 상공정 업체들이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나온 해법으로, 최근 철강업계 위기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정부가 구조조정 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실업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의 과정은 뼈아픈 것이다. 경영자, 임직원은 물론 가족, 도시 자체가 아플 수 있다”며 “구조조정 후 생길 수 있는 실업자들이 비참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좋은 대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또 향후 포스코의 미래먹거리로 자동차 강판 판매가 중요하다고 판단, 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태국에 3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45만톤의 CGL 공장을 준공한 것도 동남아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자동차 강판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산업이 자동차 산업”이라며 “(환경이슈와 관련)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맞춰 개발중인 초고장력 강판으로 세계를 리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스코는 ‘기가급 초고장력 강판(기가 스틸)’으로 세계시장을 선두하겠다는 전략이다. ‘기가 스틸’은 초고장력강 중에서도 인장강도가 980MPa 이상인 강종을 뜻하며, 현재 6개 강종을 양산, 판매중이며 11개 강종을 개발중이다. 기가급의 초고강도화(化)가 진행되면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강재를 채용할 수 있어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한다.

최근 경량화 소재로 부상중인 알루미늄과 관련해, 권 회장은 “초고강도 기가급 강재가 개발되면 알루미늄을 대신할 수 있다”며 “알루미늄 얘기가 안나오도록 기가급 강재를 개발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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