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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견기업’ 갑을오토텍, 대기업 뺨치는 노조 복지수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인 갑을오토텍의 파업이 지난 7월 8일 이후 56일째 이어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이미 400억원이 넘는 손실은 물론 하청업체들의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은 과도한 인건비 비중과 복지혜택이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일 회사측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5년 2800억으로 창립이래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1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도 6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회사 측은 이같은 적자의 요인을 높은 인건비 비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경쟁사는 총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6~9%에 불과한데 반해, 갑을오토텍은 최근 수 년간 19~22%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조의 공장점거 해제를 위한 공권력 투입 촉구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갑을오토텍]

회사측은 이같은 인건비 비중 과다 이유를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과도한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이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수당들도 더불어 상승했다. 또 기본 월급외에 생산수당, 체력단련수당, 자기개발수당 등 다양한 수당을 규정하여 매달 수 십 만원의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게다가 주간연속 2교대로 근로시간의 감소로 급여가 줄어든다며 고정연장수당으로 연장근로 실시와 상관없이 모든 조합원들은 매월 40시간의 연장근로수당을 지급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회사는 업무외 질병으로 휴직하는 경우 6개월간 통상임금 60%를 지급하고 업무상 재해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산재환자로 될 경우에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요양급여와 휴업급여를 수령하고 통상임금 30%와 상여금 전액 및 의료비 중 비급여항목 전액을 회사에서 지급받는다.

또 단체협약에 이미 공휴일에서 제외된 식목일과 제헌절이 휴일로 규정돼 있고, 체육대회를 공휴일에 개최할 경우에는 이를 휴일근로로 보고 모든 조합원에게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휴일근로를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5년이상 장기 근속자는 금 포상과 해외여행을 보내주게끔 단체협약에 규정되어 있어 금값 폭등기에 노조는 단체협약 준수를 강조하여 5~20돈 가량의 금을 조합원들은 수령하였고, 근속년수에 따라 최대 7박8일의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실시한다. 또한 자녀 수에 상관없이 중ㆍ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등록금까지 회사가 지급하는 등 복지과잉이 심각하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갑을오토텍 노조는 완성차업체도 겨우 도입한 주간 1, 2조 주간연속2교대제(각 조 8시간근무)를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그러나 잔업과 주말특근을 피할 수 없는 근무 형태로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된 후 통상임금이 대폭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인건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400만원에 달하지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노조는 불법 공장 점거로 공장 생산을 멈춘지 1주일후면 2달이 돼간다”며 “최소한 관리직의 출근이라도 가능하도록 정부는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갑을오토텍 임직원과 180여개 협력사들의 생존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사진설명: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조의 공장점거 해제를 위한 공권력 투입 촉구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갑을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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